그 옛날,
시리도록 슬퍼보이는 맑고 순한 눈망울로 주인을 바라보며 묵묵히 짐을 등에 지고 옮기던 당나귀,
그 후손들은 이제 이렇게 가두어져 구경거리로 전락했다.
좁은 우리 속에서 가끔 튀어나오는 열정조차 없이 그렇게 고개를 숙이고 있다.
저 멀리 조금이나마 자유롭게 거니는 말들을 보니 그 눈동자 속에 고인 체념의 무게가 느껴진다.
그렇게 생이 지속되고 저물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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