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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는 것들/영화/드라마

나와 함께 떠날래? - 2046

by kaonic 2007.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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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함께 떠날래?"


  하지만 안드로이드인 그녀는 아무런 대답도 없었다. 내 곁에 있으면서도 내 말은 전혀 들리지 않는 것 같다. 나는 계속 시험해 보지만 그녀는 아무런 반응도 없다.

  이 안드로이드는 예전에 내가 사랑한 사람을 닮아 있다.




  누군가 나에게 왜 2046을 떠났는지 묻는다.

  나는 그저 얼버무릴 뿐이다.

  마음속에 밝힐 수 없는 비밀을 가진 사람이 되었다.

  깊은 산중에 달려들어가 나무를 찾아,

  구멍을 하나 파고, 비밀을 구멍에 대고 가르쳐 줄 것이다.

  (나를 그 나무라고 생각해요...)

  다시 진흙으로 봉하면 이 비밀은 영원히 아무도 모르게 될 것이다.

  예전에 한 사람을 사랑했는데, 언젠가 그녀는 떠나버렸다.

  (너 옛날사람들이 비밀이 있으면 어떻게 했는지 알아?)

  내가 2046에 가는 것은 그녀가 그곳에서 나를 기다릴 것이라고 생각해서다.

  그러나 나는 그녀를 찾지 못했다.

  난 그녀가 나를 진정 좋아했었는지 알고 싶다.

  그러나 난 답을 얻을 수 없다.

  그녀의 대답은 비밀 같아서 영원히 어느 누구도 알 수 없다.

  (결국에 가서야 알게 되었다. 어떤 일들은 이해할 수 없으며, 어떤 일들은 포기해야 한다.)


  2046에 가는 모든 사람들은 잃어버린 기억을 찾는다는 한가지 이유를 가지고 있다. 왜냐면 2046에서는 그 무엇도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이 진실인지 거짓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곳에 갔던 사람들은 아무도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백만년도 더 지난 옛 기억이 떠올라 어느새 눈앞이 흐려지고 있었다.


덧. 철 지난 뒷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