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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상자

나는 하루키 소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by kaonic 2007. 3. 26.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상하게도 자주 접하게 되는. 자주 읽게 되고 자주 손에 들게되는 책들. 그리고 문장들......

그런게 있지요.

그 어떤 것의 매니아도 아니지만, 그 어떤 것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바로 본인이라고 쑥스럽게 이야기 해봅니다.

전 특별히 책을 가려보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여러가지 모든 것을 알고 있지도 않습니다. 책을 많이 보긴 하지만, 그저 읽는 겁니다. 습관적으로... 혹은 도피를 위해... 혹은 지루함을 이기기 위해. 그저.. 손에 잡히고, 마음이 다가가는 대로 읽어제끼죠. 그래선지, 문학평론가들이라던지, 뭔가 문학계의 알쏭달쏭한 이야기들은 전혀 모르겠습니다.

가령,

"이 책을 보면 주인공의 성격을 통해 작가가 추구하고자 하는 것은 어쩌구 저쩌구...... 본문의 어디어디의 상황을 보면 이것은 시대상의 어쩌구저쩌구, 사회가 어쩌구 저쩌구, 현실이 어쩌구 저쩌구, 갈등이 어쩌구 저쩌구, 이는 어쩌구신화의 어쩌구 저쩌구... 한 것일 것이다. 그래서 작가가 추구하는 것은 어쩌구저쩌구가 될 것이며, 그러한 정신이 작가의 어쩌구저쩌구를 반영하고 있다."

뭐 이런식으로 써놓은 것들은 정말 수수께끼 그자체... 그리고 가끔 대화방이나 가끔 글들에서 드러나는 위와 같은 성격의 감상? 혹은 평론? 등등을 보면, 최초 대표적 평론가 몇명이 써놓은 것들의 답습들.... 아...... 정말 수수께끼죠.

이런거 하나도 모르겠습니다.

제게 있어서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그 속에 빠져들어 작가의 상상을 훔쳐보는 재미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일반 문학들보다. 환상문학, SF문학 등을 더욱더 많이 보고 있는게 아닐까 싶군요. (그렇다고 일반 문학을 안보는건 아닌데... 지나치게 소설적 상상력이 결여된 것들은 웬지 읽다 지쳐버리곤 한두달을 끌며 가끔 눈길을 주며 읽곤 하지요.)


그렇게 생각해보니..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상은 꽤 재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