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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상자

소심한 사람들을 위해서

by kaonic 2007. 3. 30.

소심해서 쑥스러워서 밖으로 나오기 힘들다는 것, 잘 알아요. 당신도 소심하고, 저도 소심하니까 이해 할 수 있어요. 한 번 움추려들기 시작하면 다시 펴지기 힘들지요. 그렇지만, 그렇게 자기 안으로 자꾸만 들어가면 점점 외로워질 것 같지 않아요? 두세번 쯤은 용기를 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한 번에 실패할 수도 있으니 세번 쯤은 용기를 내봐야죠. 사실 열번 정도 용기를 내봐야 하지 않겠어요? 라고 말하고 싶지만, 두세번 정도로 참을께요.

그러니 용기를 내세요.

소심한 우리들은 처음엔 모두 비슷한 생각을 하게 마련이니까요. 단 하나의 용기. 단 하나의 망설임 없는 행동이 필요해요. 용기를 키우려면 낯선 사람들과의 만남을 준비하세요. 어떠한 일을 하는데 있어서 준비라는 건 그 성실함 만큼 실천하는 용기를 배가시켜 주니까요. 아무도 반응하지 않을 것 같아서 글을 올리는 것이 겁나는건 당연해요. 우리가 서로에게 냉정하게 보이는 건 아직 서로를 모르기 때문이죠.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에게 따뜻하게 대해줄 수 있는 사람은 드물어요. 하나하나 알아가는 것이 중요해요.

한 껏 용기내서 글을 올렸더니 아무도 반응을 해주지 않는다구요? 그건 당신의 글이 안좋아서, 생각할 가치가 없어서, 읽어보지도 않아서 그런건 아니예요.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지 몰라서 그런거지요. 얼굴을 보지 않는 다는 것. 모니터를 바라보고 글을 쓴다는 것. 여전히 겁나는 일일지 몰라도 낯선 사람과의 첫 만남 보다는 덜하겠죠? 과감하게 글을 써주세요. 하나하나 어떻게 보여질까? 생각할 필요는 없어요. 있는 그대로 자신의 솔직한 생각을 써주세요.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의 글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 고민할 필요 없어요. 솔직하게 대답을 던져 주세요. 솔직한 감상을 내보여 주세요. 그렇게 하나하나. 이름을 친숙하게 만들어나가는 겁니다. 그러다보면 한번도 보지 않았지만, 친한 사람처럼 느껴지는 단계가 다가오지요. 보통 친한 것 같은 단계를 지나서 용기를 내지 못해서 그 다음단계로 진행하지 못하지요. 이 다음의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용기는 누가 떠밀 수도 없어요.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스레 내딛는 겁니다.

가만히 앉아서 한 번 만나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있어선 아무것도 되지 않아요. 저도 처음 오프라인 모임으로 발길을 옮길 때는 속으로 별 생각 다 하면서 망설였었지요. 처음 모임에 나가서 무시당할 것도 같고, 대화도 못할 것 같고, 지루하게 혼자 놀게 될 것도 같고, 아는 사람은 전혀 없어서 겁나고, 별 생각이 다 든다는 거 알아요.

이제 남은 건 그대의 용기입니다. 용기를 내세요. 여기까지 재미없는 주절거림을 전부 읽어주신 분은 분명 용기를 낼 수 있을 겁니다. 언젠가 모두 만나서 즐겁게 파티라도 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