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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상자

잠깐, 한숨 돌리고......

by kaonic 2007. 4. 2.
월. 화. 수. 목. 금.똑같은 일감을 가지고 주욱 이어져 왔다. 작업을 해놓고. 또 해놓고. 또 해놓아도. 원하는 결과는 좀처럼 쉽게 나오지 않았다. 결국 짜증이 밀려온다. 귀찮아. 귀찮아. 귀찮아. 그리고 힘내서 다시 시작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무거운 정신과 몸. 그렇게 나흘을 이끌어 왔다. 사고회로라는 건 꽤 편리하게 이루어져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직접적 자극이 없을 경우에 한한 일이지만. 어쨌든. 대충 마무리가 지어져간다. 겨우 끝이 보인다. 이 후 얼마나 또 나를 괴롭힐 일감이 들어올런지는 미지수. 틈틈이 샐리 포터(들을 때마다, 읽을 때마다, 해리 포터가 생각나서 난감하다.), 변영주 감독. 그리고 쇼생크 탈출, 이온 플럭스에 대한 글을 썼다. 난해한 작업 때문에 글을 쓰는데 제대로 집중하지 못한 것이 한. 그러나 하나하나 할 일을 끝내가고, 새로운 일이 생겨나는 것은 나름대로 즐겁다. 요컨데. 직업보다 부업이 더 마음에 든다랄까. 그럼에도 뚝심은 없어서 긴 글을 쓰지 못하고 있는 자신에게 실망스럽기도 하다. 시작해놓고 얼버무려놓은 것들이 한두개가 아닌 만큼 이제 슬슬 무언가 끈기있게 이어가야 할 시기가 다가오는 것 같긴 하지만, 끈기부족과 게으름이 앞을 막아서고 있다. 잘 될거야. 잘 될거야. 잘 될거야. 할 수 있어. 할 수 있어. 할 수 있어. 끈임없이 주문을 외우며 자신을 위로하며, 속이고 있다. 역시 사고회로는 편리하다. 잘 될거야. 라는 말 몇마디 중얼거린 것 만으로도 기분이 조금은 풀어지고 힘이 나는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