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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권 최고의 SF작가 스타니스와프 렘

by kaonic 2007.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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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니스와프 렘, 우주 저멀리 어딘가로 떠나신지 이제 일 년 하고 몇 일이 지났습니다.

우리나라에는 그의 책을 읽어본 사람보다 그의 소설을 영화화 한 <솔라리스>를 본 사람이 더 많은 것 같지만... 어쨌든. 알려져있는 만큼 머릿속에 그의 이름이 메모리되어 있는 사람이 꽤 되겠죠.

1972년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에 의해 <솔라리스>가 영화화 되고, 이는 1968년에 만들어진 아서 C. 클라크 원작 스텐리 큐브릭 감독의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에 비견될 정도로 걸작이라는 칭송를 받았으며, 얼마전에는 헐리우드에서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에 의해 리메이크 된 적도 있습니다. 이 2003년작 <솔라리스>는 그럭저럭 철학적이며, 그럭저럭 로맨스물 같은 느낌의 묘한 영화였던 걸로 기억됩니다. 어쨌든. 두개의 영화가 전부 괜찮습니다.

국내에 번역출간된 스타니스와프 렘의 책은 달랑 두 권 밖에 없습니다. 역시나 유명한 <솔라리스>와 <항성일기> 이렇게 두 권입니다. 그나마 현재 구할 수 있는 것은 영화의 영향 때문인지 <솔라리스> 밖에 없지요. 아. <마니아를 위한 세계 SF 걸작선>에 그의 단편 소설이 실려 있긴 합니다. 우주 3부작이라 칭해지는 <에덴>(1959), <솔라리스>(1961), <무적호>(1964)가 전부 출간되지 않은 건 꽤 아쉬운 일입니다. 비영어권 작가이긴 하지만, 영어로 번역출간된 책은 다수 구할 수 있기에 목마른자가 샘을 판다고, 아쉬우면 영어공부 열심히 하는 수 밖에 없는 듯 합니다만, 어학은 잼병인지라 어쨌든 번역 출간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의 작품 중 읽은 것이라곤, <솔라리스>와 단편 <용과 싸운 컴퓨터 이야기>, 그리고 어디선가 찾아낸 텍스트 파일로 읽은 <열세번째 항해> 밖에 없습니다.

아무튼 그는 2006년 3월 27일 머나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셨답니다.


스타니스와프 렘 (Stanislaw Lem)

1921년 폴란드령 우크라이나의 르보프에서 태어나, 1946년 크라코우의 야기에보 대학에서 의학을 전공했다. 학창 시절에는 이론생물학을 필두로 사이버네틱스, 수학, 철학 등의 다양한 학문을 연구했으며, 시와 소설, 희곡 창작에도 힘을 쏟았다. 1946년에 <화성에서 온 사나이>로 데뷔했다.

1955년에 발표한 <마젤란 성운>은 미래의 우주탐사를 사회주의적인 시점에서 묘사한 장대한 스케일의 작품으로, 폴란드 문단으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1957년에는 우주 방랑자 욘 티키의 기상천외한 모험을 그린 <우주여행기>를 발표, 문명 비판가이자 신랄한 풍자 작가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이후 <에덴>(1959), <솔라리스>(1961), <무적호>(1964) 등 '우주 3부작'을 발표해, 동구권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SF작가로서 부동의 명성을 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