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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습작

핑크빛 곰아가씨

by kaonic 2007. 3. 26.
핑크빛 곰아가씨가 말했다.

"그건 어디에나 있어요. 심지어 당신 마음속에도 그것이 숨어 있지요. 하지만 당신은 이렇게 말해주어도 깨달치 못할거예요. 아마도 당신이 전혀 다른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지 않는 한 절대로 알수 없겠죠. 하지만 나는 알 수 있어요. 나는 그것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이죠. 당신이 아무리 궁금해 하고, 당신이 아무리 깨달기 위해 노력한다 해도, 그건 알 수 없을 거예요. 왜냐면 당신이기 때문이죠."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곤,

"그렇다면 그런 이야기를 내게 해주는 이유가 뭐야?" 라고 핑크빛 곰아가씨를 차갑게 쏘아보며 말했다.

핑크빛 곰아가씨는 미소를 지으며 내 어께에 손을 올리곤 한숨을 쉬었다.

"알고 있어요." 핑크빛 곰아가씨가 내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하지만 말하지 않곤 못배기는 그런거 있잖아요."

그리고 우리는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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