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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식탐/만들어 먹다

마스카포네 소스의 러브♡파스타

by kaonic 2007.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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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여친님께서 단지 예쁘다는 이유 만으로 러브♡파스타를 사왔다. (우리 커플은 충동구매의 제왕) 어쨌든 하트 모양의 이 파스타는 예쁜 유리병에 옮겨 담아 놓으면, 그것 만으로도 장식거리가 될 정도로 아기자기한 소품의 역할을 단단히 할 수 있을 듯. 하지만, 음식은 역시 먹어야 제 맛.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할 수는 없는 일! 파 스타의 뒷 면에는 마스카포네를 이용한 "할리퀸"이라는 오묘한 이름을 지닌 레시피가 적혀 있었다. 그대로 만들어 보자. 라고 다짐만 하고 2~3주 쯤 흘러간 어느날. 여친님께서 마스카포네 치즈를 사왔다! 만세~! 그러나, 기쁨도 잠시. 생크림이 없었다. 아이고오...... 가까운 롯데 백화점 지하 식품 매장에 갔으나, 여전히 생크림은 없다! 놀라워라. 슈퍼에 가도 없지. 백화점에 가도 없지. 이 지역 주민들은 생크림을 안 찾는 걸까? 거기에 통후추 조차 없었다. 놀랍도록 간단하고도 많이 사용하는 듯 싶은 식재료가 없다니 한심할 따름. 그 와중에 와인 매장을 지나가다 알 수 없는 이끌림에 저렴한 와인 두 병 사주시고, 충동구매의 제왕이라는 둥 툴툴 거리며 백화점을 나섰다. 전철을 타러 가는데 이번에는 웬 아주머니가 "영수증 좀 주세요. 사은품을 타려고 하는데 조금 모자라서요!"라고 말을 걸어왔다. 고개를 돌려보니. 아니 이 아주머니는? 지난 주에도 백화점을 나서는데 영수증을 달라던 사람이 아니던가! 살펴보니 손에는 아무것도 안 들려 있고, 그 아주머니의 얌체스러움이 가슴 속 깊이 얄밉게 느껴져 그냥 무시하고 지나쳤다. 그리고, 생크림을 구하기 위해 창동 이마트로 돌진. 생크림을 집어들고 가볍게 나오려는데 또다시 와인 매장에서 발걸음을 못 떼고, Orz... 결국 충동구매 와인 도합 4병. 저렴한 것을 두루 섭렵하려는 시도로 가격대가 높지는 않았지만, 충동구매로 집에 쌓여있는 와인만 15병 정도. 이러다 와인 셀러를 충동구매하게 될지 누가 알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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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완성품
 
잡담은 이제 그만, 이제 재료가 무엇인지? 어떻게 만드는지? 설명 한 번 해 봐야겠다.

 
재료 (3인분 기준)

러브♡파스타 250g (꼭 러브 파스타를 쓰라는 건 아니지만, 예쁘잖소.)
홍피망 1/2개
청피망 1/2개
양파 1/2개
송이버섯 2개
마스카포네 치즈 80g
생크림 150ml
요리용 와인 50ml (그냥 먹다 남은 화이트 와인)
올리브 오일 적당량
파슬리
소금
후추

 
만드는 법

1.
일단 적당한 냄비에 물 담고 끓이기 시작.

2. 홍피망과 청피망, 양파 등은 가로세로 1~1.5cm 정도의 크기로 썰어둔다. 송이버섯은 모양을 잘 살리는 방향으로 그냥 예쁘게 잘 썰어논다.

3.
물이 끓기 시작하면, 러브 파스타를 집어 넣고, 올리브 오일을 조금 넣고, 소금도 조금 넣고, 팍팍 끓여 준다. 넘침 주의. 6~7분 정도 끓이면 되므로 시간을 잘 염두해 둘 것. 가끔 저어주어 바닥에 붙지 않도록 주의.

4.
팬에 올리브 오일을 적당량 두르고, 센 불에 썰어둔 피망, 양파, 그리고 송이버섯을 볶는다. 볶으면서 소금을 조금 뿌려주면, 야채에 간이 잘 베여서 좋다. 1분 30초 정도 볶아 주고, 와인 조금 부어주고 확 불질러 버린다. 천정 주의! 불조심! 불이 꺼지면, 생크림과 마스카포네 치즈를 넣고, 잘 섞어준다. 불은 약하게 조절해서 확 끓어오르지 않고, 은근히 끓을 정도로 만든다.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후추로 양념을 한다. (얼마나 넣어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는 답을 못하겠다. 손으로 집어서 대충 넣으며 맛보고 간을 맞췄음.)

5.
4번의 과정이 끝나면, 대충 6~7분 정도 흐른다. (6~7분 이내에 끝나지 않을 것 같으면, 파스타를 미리 삶아서 물에서 건져 두어야 함. 불지 않게. 주의할 점은 미리 삶을 경우엔 6분 이내로 삶아줄 것. 7분 삶으면 불어버린다.)

6.
4번이 끝나면, 삶아진 파스타를 넣고, 파슬리 가루를 넣고, 잘 섞어주며 30초 정도 끓여 준다.

7.
그릇에 담아 내고, 맛있게 먹는다. 참고로 어울리는 와인은 살짝 단 맛이 나고 과일 향이 나는 즉, 달콤하고 상큼한 맛의 화이트 와인이 가장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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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게트 빵, 연어 샐러드, 화이트 와인(발두지 레이트 하베스트 / 칠레) 등과 함께 맛있는 식사를 즐겼습니다.
그리 많은 돈이 드는 것은 이니니 휴일에 시도해서 가족과 함께, 혹은 연인과 함께 즐겨보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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