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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는 것들/영화/드라마

히로스에 료코 밖에 안 보이는 - 와사비

by kaonic 2007.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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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옹 파트 2 : 와사비>는 뤽 베송 감독과 장 르노, 나탈리 포트먼 등 두 명의 주연배우를 스타덤에 올린 1994년 <레옹>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으로 국내에 소개되고 있으며, 그 제목 또한 레옹 파트2로 소개되고 있다. <레옹>과 비교해 본다면, 비슷한 점은 장 르노가 주연이라는 것 하나 뿐이니, <레옹>의 속편으로 생각했다면 마케팅 전략에 넘어가버린 것이다. <레옹 파트 2 : 와사비>(이하 와사비)라니! 물론 홍보의 효과는 있겠지만 이런 말도 안되는 제목이 붙어있어 오히려 역효과를 본 케이스가 아닌가 싶다. <와사비>는 뤽 베송이 제작, 각본을 담당하고, <택시2>의 감독이였던 제라드 크라브지크가 연출한 액션물이다. 이 영화는 장 르노 식의 무뚝뚝한 행동과 액션, 히로스에 료코의 발랄하고 귀여운 매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장르노가 연기하는 위베르는 말보다 주먹이 먼저 나가는 다혈질이지만 유능한 형사이며, 19년 전에 헤어진 여자친구의 사진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으며, 아직도 그 사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 정도로 순수한 남자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선 <철도원>과 <비밀>로 널리 알려진 일본의 아이돌 스타 히로스에 료코가 10대 소녀 특유의 발랄함과 귀여움을 지닌 위베르의 딸 유미 역을 맡았다.


파리의 강력계 형사인 위베르는 유능하지만, 자신의 성질 하나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하는 다혈질로써 항상 문제를 일으킨다. 어느날 은행강도를 잡기위해 그중 한명을 잡아들이던 중 경찰서장 아들의 얼굴에 주먹을 날려 버리는데다가 사과하러 가서는 또 다른 문제를 일으켜 상사에게 휴직을 권고 받는다. 이 일로 반 강제적인 휴가를 받게 된 위베르에게 일본에서 한통의 전화가 온다. 19년전 일본에서 근무할 때 사랑을 나누었던 미코가 사라진지 19년만에 암으로 죽었다는 사실과 함께 그녀가 남긴 유품을 찾아가라는 것이다. 바로 도쿄로 날아간 위베르는 그곳에서 미코와 자신의 딸이라는 좌충우돌에 막무가내인 유미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우연한 기회에 미코가 남긴 거액의 유산을 발견하게 된다. 미코의 죽음에 의문을 느낀 위베르는 그녀가 야쿠자와 정보원을 드나드는 이중스파이였음을 알고 당황하게 된다. 유미에게 자신이 아버지라는 사실을 알리기도 전에 야쿠자가 그들의 뒤를 쫓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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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르노의 액션은 멋지고, 히로스에 료코는 너무나 매력적이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이 영화 자체를 구제하지는 못했다. 그의 딸인 유미의 너무나 유창한 불어. 위베르의 옛 동료는 19년이상이나 일본에 있었으면서 일본어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반면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일본인들이 신기하게도 불어를 너무나 유창하게 구사한다는 설정 등 너무나 억지스러운 부분이 많다. 또한 코믹, 액션, 가족애 등의 흥행적 요소들이 등장하지만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끌어내지 못했다. 더욱이 주인공 위베르에게는 어떠한 난관도 없다. 극중의 모든 캐릭터들은 과장되게 희화되어 있으며, 모든 갈등 구조는 위베르의 주먹과 권총 하나로 손쉽게 허물어져간다.

히로스에 료코

2003년 뉴욕 에비뉴 사진집에서 발췌

프랑스에는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는 히로스에 료코는 이 영화를 위해 제라드 크라브지크와 장 르노에게 일일이 발음을 교정 받으며 불어를 배워야만 했다. 하지만 그녀의 유창한 불어발음은 극장에서 확인할 수 없었다. 영어 더빙판으로 개봉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DVD 타이틀에서도 영어 더빙이?! 그러나 안심해도 좋다. DVD에는 기본적으로 불어 트랙과 일본어 트랙(특이하게도 영어 트랙이 아닌 일본어 트랙이 수록되어 있는데, 일본어 트랙으로 감상하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이 수록되어 있어, 히로스에 료코의 유창한(?) 불어 발음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