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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귀여운 러시아 인형 마트로시카

by kaonic 2007.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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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여행가면 하나 쯤은 꼭 집어오는 목각 인형 마트로시카. 살짝 몸통을 비틀어서 열면 그 안에 인형이 들어 있고, 그걸 다시 비틀어 열면 속에서 인형이 또 나온다. 크기에 따라 단계는 다양하다. 서너 개만 들어 있는 것도 있고, 어떤 것은 10개가 넘는 인형이 들어 있는 것도 있다. 마트로시카는 전부 손으로 직접 그림을 그려 넣으므로, 비슷한 그림이 있을 순 있어도 동일한 제품은 없다고 한다. 하나하나가 각자의 개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가격도 천차만별. 좀 마음에 든다 싶으면 십만원이 훌쩍 넘어가 버려 가슴을 쓰리게 만든다. 가장 가격이 저렴한 것은 작은 사이즈로 된 그림이 없는 마트로시카다. 이것에는 자신의 마음대로 그림을 그려 넣을 수 있어 자신 만의 마트로시카를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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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로시카라는 이름은 러시아어로 어머니라는 뜻의 `마티’에서 나왔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래서 러시아 농촌의 다산과 풍요을 기원하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때문에 닭이나 곡식을 안고 전통의상을 입은 러시아 여성의 옛 모습을 그려넣은 것이 전형적인 마트로시카의 모습이었다고 한다.

마트료시카는 러시아어 여자 이름 마트료나(Матрёна)의 애칭이기도 하다. 그러고보니 사진에 찍혀있는 마트로시카들은 전부 여성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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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적인 러시아의 민예품은 19세기말 러시아로 수입된 일본인형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러시아의 오래된 전통 민예품이라고 생각했었더니 그 역사가 그리 깊지 않음에 놀랍고, 그 짧은(?) 기간에 러시아의 대표적인 민속 공예품이 되었다는 사실도 놀랍다. 어쨌든 마트로시카는 러시아를 대표하는 전통 민예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1980~90년대에는 정치인들의 모습을 그려넣고 풍자하는 마트로시카가 크게 유행한 적이 있으며, 최근에는 국제적 인지도가 높은 인물이나 유명 연예인들의 모습도 그려넣어지고 있는 추세다. 그럼에도 전통적인 여성의 모습이 가장 인기가 높다. 시대에 따라 특색있는 그림이 새겨져가는 마트료시카는 러시아 문화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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