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야기 상자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by kaonic 2007. 3. 27.
사용자 삽입 이미지

숫자라는 개념은 지구상에서 인간만이 독특하게 발달시킨 개념(인간이 발달시킨 개념이 어디 한두개로 그치겠냐 마는...)으로서 지극히 부자연스러우면서도 자연스러운 하나의 법칙으로써 존재하고 있다. 어느사이엔가 하나둘 숫자를 세며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했다. 막역한 천공의 움직임과 조각들을 바라보던 어느 순간, 인간은 시간을 만들어 내고 숫자를 만들어내고 만 것이다. 그리고 그것에 얽매여 숫자를 세며 살아가고 있다.

X년 X월 X일 XX시 XX분
주민등록번호 XXXXXX-XXXXXXX
우편번호 XXX-XXX
어쩌시 어쩌구 어쩌동 XXX번지
전화번호 XXX-XXX-XXXX
회원번호 XXXXXXXX
신용카드 XXXX-XXXX-XXXX-XXXX
통장번호 XXXX-XX-XXXX-XXX

그리고 무수한 숫자들...

지금 이것도 0101010111101010110101101110101011101110101001011101010101011010101101011011


갑작스럽게 숫자들이 피곤하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