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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는 것들

아쉬운 부천 판타스틱영화제 (PiFAN) - 기대되는 장르문학 북페어

by kaonic 2007. 6. 29.
다가오는 7월 12일부터 21일까지 열릴 예정인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예매가 지난 6월 27일 오전 10시에 시작됐다. 그러나 예매가 시작된 첫 날, 이미 볼만한 영화들은 예매가 끝나버린 듯 하다. 볼만한 영화들이 몇 개 있기에 이틀 늦게 예매하려고 뒤적거렸으나 좌절하고 말았다. 현장판매 분만 남았다는 얘긴데 보통 부지런해서는 보고 싶은 영화도 못보는 발빠른 세상이다. 아침부터 시네21부록으로 나온 PiFAN가이드북을 뒤적이며 볼만한 영화를 찾았지만, 꽝이 되어버린 셈.

소개와 함께 이모저모 따져보고 시간이 이른 토요일 오후2시지만, 어떻게든 보면 어떨까 싶어 점찍은 영화는 "유령 대 우주인". "주온"의 시미즈 다카시와 "노부히로의 저주"의 도요시마 케이스케가 각각 연출한 두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는 작품인데, 그 설정이 매우 독특하고 재밋어 보여서 관심을 가진 작품이지만, 갈 수 있는 날은 이미 예매완료상태라니 실망이다. 실망.

한편, 어젯밤에 미리 계획했었던 "바쿠시, SM 로프 마스터" 또한 주말은 매진. 아~나~ 이거 뭘 보라고. "바쿠시 SM 로프 마스터"는 흔히 SM이라 쓰고 변태라고 읽기도 하는 성적 취향을 가진 사람들에게 시선을 맞춘 다큐멘터리 영화다. 바쿠시라고 불리우는 묶기의 달인들과 자발적으로 그들에게 묶이는 여성들의 인터뷰를 보여준다고 해서 무척 관심이 가는 작품이였지만, 일찍 가서 줄 서는 수 밖에 볼 방법이 없다.

그렇다고, 직장인이 일찌감치 조퇴해서 줄서긴 뭐하잖은가. 평일에 영화 한 편 보겠다고 휴가를 내기도 뭐하고. 이건 뭐. 학생과 백수와 자유업을 가진 이들을 위한 영화제인가. 영화제 기간도 애매하다. 목요일부터 다음주 토요일까지라니! 금요일부터 다음주 일요일까지로 했으면 얼마나 좋은가. 그렇게 되면, 억지로 시간내면, 두번에 걸쳐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까지 PiFAN에 참여할 수 있잖은가. 여기에 한 술 더 떠서 프로그램의 구성 또한 여의치 못하다. 마지막 21일 토요일의 상영일정은 그야말로 암담. 더 할 말이 없다.

이렇게 절망하고 있을 때, 또 하나의 소식을 접했다. 영화제 기간 중 장르 문학 북페어가 열린다는 것. 장르종합문화지인 월간 "판타스틱" 주관으로 부천역 더잼존 1층에서 열리는 이번 북페어에는 노블마인, 랜덤하우스, 북스피어, 북폴리오, 북하우스, 비채, 손안의책, 황금가지 등 8개 장르 문학 전문출판사가 참여해 SF, 판타지, 미스터리 등 다양한 장르소설을 선보일 예정이란다. 각 출판사별로 올 여름 대작을 소개해 장르 문학의 최근 국내 출판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다. 특히 중요한 건 도서할인판매 행사(20~50%)를 한다는 것이고, 이와 함께 한국과학소설 100년 기념 전시회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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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장르문학이라고 이름 붙여진 대부분의 구매대상을 손에 넣었지만, 망설이던 몇가지를 조금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과 지난번에 못가본 과학소설 100년 기념 전시회도 둘러볼 겸 찾아볼 요량이다. 뭐가 어찌되었든 직장인은 서두르지 않으면 PiFAN도 제대로 즐기기 힘들다는 사실을 깊이 깨닫게 된 오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