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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상자

급한 마음으로 되는 일 하나 없다고 했으니 조심할 지어다.

by kaonic 2007. 11. 12.
얼마전에 올린 포스팅을 본 사람이라면, 백수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겠지만, 곧바로 취직해 버렸으니, 조금 사기를 친 기분이 든다. 여하튼 단 하루도 휴식이 없이 바로 이어져 급박한 이동이 이루어지게 돼버려 매우 바쁜 시기를 지나고 있다. 급한 마음으로 서두르면 실수가 늘어나고, 단면만 보게 되므로 전체를 바라보고 살피지 않는 우를 범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만큼 지금은 무척 조심해야 할 시기. 그럼에도 정신은 페가수스로 마실나가 버린 듯 멍한 상태. 이를 어찌한단 말인가. 초조함이 극에 다다르며 새로운 일터에 대한 불안감이 온 몸을 자극하는 바. 이래서는 아무것도 제대로 되는 것이 없을 것 만 같으니, 좀 더 긴장해야 쓰겠다. 인생 막 살아가자고 다짐한 마냥, 아무 생각없이 살고 있는 기분이 들 정도니 좀 더 긴장해서 사랑도, 일도, 취미도, 모두 제대로 건사해야 겠다. 욕심이 큰 것 같아 보인다고? 에이. 설마~ 사랑. 일. 취미. 이는 인생의 삼대 중요 요소가 아닌가. 이정도는 모두 해내야 기분좋게 살아간다는 말씀. 말이 거창해서 그렇지, 이것도 제대로 못 하면 어떻게 즐거운 인생살이를 꾸며가겠는가.

더불어 재테크 같잖은 소소한 재테크를 시작했다. 이름하여 전국민이 여윳돈만 있으면 설레발치며 쫓아가는 펀드라는 것에 손을 댔다. 그나마도 여유가 없어서 그리 큰 돈이 아닌 100만원도 안 되는 매우 적은 돈이긴 하지만, 그냥 묶여있는 돈인지라 탈탈 털어서 집어넣었다. 앞으로 원고료로 받는 것들은 모두 펀드로 적립을 할 생각인데, 1년 후 어찌 될지는 며느리도 모른다. 목표 수익률은 욕심 버리고도 수수료 떼고 50%~! 가능하긴 할까? ㅋㅋ

이 와중에 정동영 블로거 기자단에 신청해서 기자단이 되긴 했는데, 개인적으로 공사가 다~ 망한지라. 정치관련 글은 전혀 손도 못 대고 있으니, 괜한 욕심으로 신청한게 아닌가 싶어 후회되기도, 나름 열심히 날아오는 메일과 문자들을 바라보며 웬지 조금 미안스럽기도. ㅎㅎ 그건 그렇고, 정동영 측의 보도자료를 보면, 이회창의 등장으로 살짝 긴장한 분위기와 함께 이명박에 대한 공세를 팍팍 느낄 수 있다. 이와 함께 이명박 측에 대항하기 위해 대통합신당과 민주당을 합당하기에 이르렀다. 과연 이인제가 나올 것인가? 정동영이 나올 것인가? 어쨌든, 여론조사와 설문 등을 통해 결정한다고 하니, 암만 생각해도 대통령 후보로 나올 사람은 이미 정동영으로 정해진 듯 하다. 이번 대선에서 과연 누가 대통령이 될 것인가? 수치만 바라보면 이명박이 될 것도 같지만, 주변을 돌아보면 이명박을 지지하는 사람이 별로 안 보인다. 이상하게 수치랑 다르다. 아무래도 난  비주류 속에서 살아가는 듯. 대통령 후보들의 공약들을 살펴보면, 모두가 약점 하나씩은 가지고 있으니 이건 좋아보이지만, 이래서 흥. 저건 나빠 보이지만, 이런 점은 좋아서 흥. 알쏭달쏭한 정치 공약의 세계......

그건 그렇고.

이달에는 그동안 줄어들던 원고의뢰가 갑자기 늘어나서 정신이 없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의뢰가 늦게 들어와 허둥지둥 설레발치고 있다. 욕심만 많아서 해달라고 하면 다 해주니 그렇다. 결국 마음만 급해져가는 상황이 계속 연출되는 중. 겨우 하나 끝냈는가 싶어서 다시 읽어보니 좀 이상하다. 이래가지고 언젠가는 글을 쓰며 먹고 살아야지, 하는 생각이 실현될리 만무하다. 쓸모없이 소모되는 시간을 좀 줄여야 겠다. 이런 와중에 빠지지 않고 방해하는 것은 두서 없음이 극에 다다르는 원인 중 하나인 TV. 이놈의 테레비는 별다른 도움도 되지 않으면서 내 시간을 계속 잡아둔다. 달리 바보 상자인가. 드라마. 매우 재미 있지만, 생각을 멈추게 만들기도 한다. 멍해지지 말자. 드라마를 보다 순간 모두 잊어버리고 뭔가 떠올리려 애쓸 때도 있으니, 벌써 치매끼가 도는 걸까? 어쨌든 생각의 끈을 놓지 말고, 행동도 좀 부지런해져야 할테고, 사랑도 더욱 알차고 열정적으로 해야 할테고, 휴식도 취할 수 있도록 허비하는 멍한 시간을 없애야 겠다. 급한 마음을 가지고 멍하니 테레비를 보고 앉아있어봤자 돌아오는 건 모자란 시간 뿐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