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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상자

직장을 옮기고......

by kaonic 2007. 11. 24.
적응이 안 되서 입안이 바싹 바싹 타오르는 일주일을 보냈다. 옮겼다고는 하지만, 연봉이 올랐다거나 환경이 더 좋아졌다는 건 쥐뿔도 없이, 일만 더 빡새게 진행되고 있는 중. 아직 업무에 대해서 전체적인 파악이 미흡한 와중에 실무작업을 하는 중이나, 사용하던 툴이 180도 다른 툴이었기에 6일째 헤매고 있다. 너무나 다른 환경의 프로그램인지라, 원하는 장면을 만들 수 있도록 적응하는데만 서너달이 넘게 걸릴 듯 하다. 그 와중에 경력으로 뽑았는데 학교나 학원을 막 졸업하고 온 신입보다 작업이 느리다고 짤릴지도 모른다는 걱정도 든다.

자신감 상실의 시대.

어쨌든 하고 싶은 일을 하는 회사에 들어오긴 했지만, 하고 싶은 일은 요원하고, 여전히 기존에 만들어 오던, 홍보영상에 주력 중이다. 해보는 데까지는 해보려고 마음먹고 있지만, 같이 옮겨온 직원은 생활 패턴과 너무 다르다고 이번 프로젝트만 하고 빠져나간다고 엄살을 부리고 있다. 주요한 인원들은 늦게 출근해서 밤 늦게 퇴근하는 분위기인지라 더 더욱 생활패턴이 다른 상황. 주5일의 여유로운 생활은 물건너 갔고, 7시 퇴근의 규칙성도 벗어나버렸다. 규칙성을 다시 되찾기 위해서 가야할 험난한 길이 엄담하기만하다.

오랫만에 포스팅하면서 투덜거리기나 하는 자신도 좀 절망스럽고, 앞으로의 흐름이 어찌될지 두렵기만 하다. 어떻게든 자리잡고 뭉개서 시간관리를 좀 해야 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럴 시기는 아마도 반년 이상이 흘러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래저래 암담하기만 하구나. 이러한 상황 속에서 여친님과의 만남의 횟수가 줄어들게 되고, 그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생길 것 같아 더욱 답답하다. 이러다 채이는 건 아닌지도 걱정되고, 꼭! 그녀와 결혼을 해야 겠다고 생각하곤 있지만,

직업이 이래서야......

가진 돈이 이렇게 없어서야......

한숨만 나온다. 진작 돈에 좀 관심을 가지고 재테크다 뭐다 힘 좀 쏟을 걸 그랬다고 생각하니 이제 껏 살아온 인생이 허무하기만 하다. 이와 함께 앞으로 다가올 삶의 고난이 지긋하다. 이 와중에 주가는 떨어지고 있으니, 펀드 가입을 보름만 늦게 할 걸 후회 중이다.

그래도 어쩌겠어?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