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서관

PiFan 2008 - 장르문학 북페어에 다녀오다.

by kaonic 2008. 7. 23.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날이 살짝 개이는 듯 싶더니, 얄궂게 하루종일 비를 퍼부어주던 어느 일요일이라고 해봤자 지난주 20080720 일요일.
 
부천으로 향한 우리는 가는 도중 푸른 하늘도 잠시 만나고 날이 좋았으면 하는 희망을 지나, 이슬비 같은 우산을 써야할지 말아야할지 애매한 시기도 지나고, 폭우가 몰아지는 황망함을 지나며 부천을 방황했다. 휴일이라선지 일찍 예매를 하려했음에도 불구하고, 볼만한 영화는 모두 매진된 상태인지라, NAFF(Network of Asian Fantastic Films)에서 진행하는 환상교실의 태국 옹박시리즈의 무술팀이 강연한다는 "아시아 최고 무술감독 액션강의 : 태국 <옹박4 : 초코렛> 무술팀"의 액션강의를 관람(이에 대한 이야기는 차후 포스팅을 따로 하기로 한다.)하고, 셔틀버스(부천 판타스틱 영화제의 가장 좋은 점은 역시 10분간격으로 운행하는 무료 셔틀버스가 아닐까 싶다.)를 타고 부천시청의 장르문학 북페어로 향했다. 비가 어찌나 우직하게 쏟아지다 말다를 반복하는지, 예측불허로 인해 우산은 거의 소용없이 옷은 다 젖어버리고, 높고 습한 대기는 피부를 축 늘어지게 만들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작년에 실망한 북페어에 올해엔 기대를 안 해선지 별로 실망하고 말것도 없이, 무난하게 책구경하고 오직 이날을 위해 선행발매한 오멜라스의 <이상한 존>을 구입했다. - 사실 이것을 구입하기 위해 북페어에 갔다고 해도 무방하다. 늦게 구입해도 별 상관 없겠지만, 누구보다 먼저 한정판을 손에 넣는 일은 기쁜 일이다. 자주 그러면 집안 말아먹겠지만, 가끔은 그런 기쁨이 필요할 때도 있는 법. - 북페어에 전시되어있는 모든 책들 중 오멜라스의 한정감에 빛나는 한정판 양장본 시리즈 <사이버리아드>, <솔라리스>, <이상한 존>등이 단연 돋보이는 질감과 비싸보이는 재본으로 광채를 발했다나 어쨌다나. 북페어에서 오멜라스의 서적을 구입하면 보너스로 오멜라스 비니 모자와 24k 순금 코팅이 빛나는 특재 오멜라스 책갈피를 증정하니, 필히 찜해볼만 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으로 보기에도 비싸보이는 이 책들은 권당 정가 17,000~18,000원 사이로서 그 두께가 가격에 비해 조금 민망한 고가의 책이다. 그래봤자 학생들의 전공필수서적의 엄청난 가격에 비할 바 못되지만 어쨌든, 그렇다. 이 책들은 모두 100% 평철제본에 종이의 품질도 국내서적 중 단연 최고라 할 수 있는 고가의 종이를 사용했으며, 모든 페이지가 2도(두가지 색)로 인쇄되어 있다. 양장본의 필수요소인 가름끈 또한, 여타 양장본의 허름한 끈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고급스러운 재질이 사용되었다. 특히 이번에 출간된 <이상한 존>의 경우 책 표지의 재질이 천으로 되어 있어 고급스러움을 더하고 있다. 덕분에 책을 많이 팔면 오히려 손해라는 뒷소문이 있다. 때문에 이 책들은 모두 초판 한정본이다. 한정본이 소진된 후에 일반판이 따로 발매된다고 하니, 책값이 너무 비싸다 싶으면 조금 기다렸다가 일반판을 구입해도 좋다. 그만큼 책의 내용은 적극 추천할 만 하다. 특별히 책에대한 소장욕구가 없이 읽는 것으로 만족하는 사람이라면 일반판을 구입하길 바란다. 한정판이 빨리 팔려주고, 일반판이 많이 팔릴수록, 이러한 초회 한정판의 고급화 시도가 계속될 예정이니 부디 많이 팔아주길 빈다. (오멜라스 관계자 같은 소릴 하고 있나 싶겠지만, 오멜라스와는 아무런 이득관계가 없으니 오해하지 않기를......)

사용자 삽입 이미지

너무 오멜라스만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하고 있으나 다른 출판사의 책들도 좋은 작품이 많이 있으니 실망하지 말 것. 게다가 할인율이 제법 쎈 편이므로, 장르문학을 한 번 거들떠 보고 싶은 독자라면, 이 기회에 구입해 읽어보시길 권한다. 장르문학의 세계는 워낙 다양하게 분화되었으며 문학성이 뛰어난 작품도 많이 존재하므로 기존 문학독자들의 눈맛을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무더운 여름에 여행갈 여유가 없다면, 시원한 음료 한 잔 곁에 두고 장르문학으로 더위를 확~ 날려버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