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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는 것들/애니메이션

아름답고 따뜻한 환상의 세계 - 아주르와 아스마르

by kaonic 2008.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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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르와 아스마르>는 <키리쿠와 마녀>, <프린스 앤 프린세스>를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애니메이션 세계를 펼친 미셸 오슬로 감독의 작품으로 그가 최초로 시도한 3D 애니메이션이다.
 
이 작품은 2006 칸 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되었으며, 2007 세자르 음악상에 노미네이트된 바 있다.
 
오래된 이야기책을 펼치며 시작되는 <아주르와 아스마르>는 미셸 오슬로의 장인정신이 그대로 담겨있는 듯하다.
 
<천일야화>와 같은 이슬람의 고전에서 영감을 얻은 이 이야기는 용맹하고 마음씨 착한 청년, 자상한 어머니, 구원을 기다리는 아름다운 요정공주 등 동화의 세계에서 매우 익숙한 요소들로 구성되어 있다.

미셸 오슬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야기 속에 서구와 이슬람간의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한 몰이해에 따른 배척을 눈에 띄게 드러냄으로써 대립을 만들어내고, 각자의 문화를 대변하는 주인공 둘을 통해 다른 문화의 대립과 분쟁을 서로에 대한 이해와 우정으로 화합과 상호이해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금발 머리에 파란 눈을 가진 아주르와 검은 머리에 검은 눈을 가진 아스마르가 있다. 다른 세계에 속한 두 소년은 아주르의 유모이자 아스마르의 엄마인 제난의 손에서 친 형제처럼 티격태격하며 자란다. 제난은 소년들에게 아주 먼 곳의 검은 산 속에 갇혀서 있는 아름다운 요정 진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경쟁하던 두 소년은 서로 먼저 진을 구하겠다고 다짐한다. 성주인 아주르의 아버지는 자기 아이가 유모의 자식과 어울리며 천박하게 자라는 것이 못마땅한 나며지 아주르를 도시의 기숙학교로 떠나보내고, 제난과 아스마르를 쫓아내고 만다.
 
세월이 흘러 청년으로 성장한 아주르는 아버지를 벗어나 꿈꾸던 요정 진을 찾아 나선다. 폭풍우에 배가 난파되면서 아주르는 낯선 섬에 도달하지만, 그의 파란 눈이 저주받은 눈이라며 박해를 받는다. 아주르는 결국 파란 눈을 감추기 위해 장님 행세를 한다.

우여곡절을 거쳐 제난과 아스마르를 만난 아주르. 이제 요정 진을 찾아 나선 아주르와 아스마르의 모험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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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은 섬세하게 표현된 배경의 구성과 색감이 매우 잘 살아나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으며, 얼굴의 세밀한 표현이 매우 인상적이다. 그리고 3D를 적극 활용했지만, 마치 손으로 그린 듯한 부드러움이 느껴진다. 사운드 트랙은 작품의 특성상 방향감이 적극적이진 않지만, 자연스러운 소리를 들려주며 대사의 전달이 확실하다.
 
특히, 노래와 음악에서 따뜻하고 조용한 느낌의 공간감이 따스하게 다가온다.
 
부가영상이 별도의 DVD에 수록되어 있는데 감독과 작품에 대한 이해를 넓혀주는데 도움이 된다. 특히, “미셸 오슬로와 알랭 베르갈라의 대화”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