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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식탐/만들어 먹다

아침엔 직접 만든 까페라떼를~ 들이키자.

by kaonic 2011. 2. 15.


마트에 갔다가 충동구매로 사버린 모카포트, 요즘들어 매일 같이 아메리카노를 만들어 먹었다.

오늘 아침,
 
문득!
 
라떼가 먹고 싶어졌다. 하지만, 라떼를 이루는 중요한 요소는 바로 우유거품!

거품기가 없네?

아침부터 라떼를 사먹겠다고 나가기도 싫었다.

그래서 그냥 집에 있는 걸로 어떻게든 만들어 먹겠다며, 라떼 제조 시작.

핸드밀로 커피를 열심히 갈고, 어제 먹고 그냥 내버려둔 모카포트를 씻고, 커피가루를 잘 담아 커피를 뽑기 시작.

모카포트를 불 위에 올려놓고 잠시 기다리면, 서서히 올라오는 진한 에스프레소

이제 에스프레소가 거의 다 올라왔다. 뽀골 뽀골 크레마가 폭폭... 강한 압력으로 단번에 추출하는 에스프레소 머신에 비하면 압력이 약하기에 컵에 옮겨 따르면 크레마가 거의 남아나지 않지만, 맛은 꿀리지 않는다. 커피가루를 담을 때 살짝 꾹꾹 눌러 담는 것이 포인트. 좀 눌러담아야 압력이 높아지니까. 그렇다고 너무 눌러담으면 엄청난 압력이 가해질테니 그 다음은 나도 모른다. ㅋ

머그컵에 그냥 우유를 들이붓고 전자렌지로 데웠다. 뜨끈하게 데워진 우유를 꺼내 젓가락으로 마구 저었더니 거품이 일기 시작, 스팀기로 만들어낸 세밀한 거품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거품이 일어난다.

광속으로 컵 속을 휘젓는 젓가락의 힘으로 거품이 일어난다. 거품기가 있다면 좋겠네.

아무튼 열심히 2분 정도 저어서 거품이 일어난 뜨끈한 우유를 에스프레소 위에 따라낸다.

라떼가 완성되었다.

맛은? 괜찮지만 우유가 조금 덜 들어간 것 같아서 너무 진한 맛이 났다. 우유의 부드러움이 잘 살아나지 않는 것 같아 조금 아쉽지만, 첫술에 배부를 순 없겠지, 이제 자주 만들어보며 내 취향의 비율을 알아내면 되는 것이다.

나도 이젠 바리스타? 데헷?!


참고,

1. 원두는 코스트코에서 파는 르완다산 원두를 이용했다. 저렴한 가격에 비해 맛은 평균적이라서 애용. 일부 어설픈 카페의 에스프레소보다 맛난 에스프레소를 즐길 수 있다.

2. 모카포트는 비알레띠 싱글. 이마트에서 이만원에 샀다.

3. 모카포트를 구입하고 일반 가스렌지에 올려서 사용하니 불의 면적이 넓어 손잡이가 살짝 녹아버리고, 아무리 불을 줄여도 열이 너무 광범위하게 올라와 윗 부분이 가열되어 모카포트가 전체적으로 과열, 추출된 커피가 끓어오르는 상황이 발생하여 조그마한 등산용 가스버너를 구입했다. 결과는 대만족! 제품은 "코베아 캠프 56" 56이란 숫자는 가스버너의 무게, 정말 56g이다. 매우 가볍다. 나중에 지리산 종주라도 다시 할라치면 꼭 가져가야 겠다. 옛날에 가져갔던 가스버너 무게의 십분의 일도 안 되는 듯.

4. 핸드밀은 사진에 안 나왔지만, 포렉스 세라믹 핸드밀. 커피를 갈아내는 날 부분이 세라믹으로 되어 있고 길쭉한 원통형이라 한 손에 잡고 돌리기 편하다. 세라믹 날을 사용하므로 쇳가루 걱정도 없고, 굵기 조절도 세밀하고, 세척도 용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