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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의 푸념과 이상증세 어쩌다보니 알 수 없는 이야기들만 쓰게 되는군요. 왜그럴까요. 사실 그런 알 수 없는 이야기들은 별로 좋아하지도 않습니다. 글 쓴 본인이 좋아하지 않는 그런 스타일을 써나간다는 것은 글을 읽는 사람들 조차도 좋아하지 않을게 뻔합니다만, 어찌된 영문인지 요즘 그런 글들만 써지는군요. 옛날에는... "여러분~ 잘들 지내시죠? 오늘 김밥을 먹었는데요. 김밥속에 지렁이가 있지 뭐예요. 세상에 어찌 그런일이! 기겁을 하고는 맛나게 먹었답니다. 참, 그 지렁이가 신기하게도, 김밥 길이에 딱~! 맞는거 있죠? 게다가 통통하게 살이 쩌있는게 딱, 김밥에 들어가는 햄정도의 굵기였답니다. 그래서 주문했던 메뉴를 자세히 살펴보니 고기김밥이라고 써있고 조그마한 아주 깨알같은 글씨로 (지렁이에 대한 알러지가 있는 사람은 주문금.. 2007. 3. 28.
빗길을 걸으며 세상을 바라보면 빗길을 걸으며 세상을 바라보면 반 투명한 막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것 같아서 관조적인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그럴 때에 빗속의 나는 아무런 존재감도 느껴지지 않고, 빗소리에 동화되어 버린다고 생각된다. 비가 그치면 내가 사라져 버릴 것만 같은 느낌도 든다. 하지만 단지 생각일 뿐 정말로 동화되어 사라지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 아주 가끔, 그렇게 흐트러져 사라져 버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긴 하지만 그다지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언제 사라져버릴지 모른다는 건 두려움과 가깝기 때문이다. 사라지는 건 죽어버리는 것과는 다르기 때문에 더욱 두렵게 생각 되어지는 것이다. 사라지면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밀려오는 두려움 같은건 상당히 모순적이지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가끔 빗길을 걸으며 눈을 감.. 2007. 3.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