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야기 상자

언젠가의 푸념과 이상증세

by kaonic 2007. 3. 28.
어쩌다보니 알 수 없는 이야기들만 쓰게 되는군요. 왜그럴까요. 사실 그런 알 수 없는 이야기들은 별로 좋아하지도 않습니다. 글 쓴 본인이 좋아하지 않는 그런 스타일을 써나간다는 것은 글을 읽는 사람들 조차도 좋아하지 않을게 뻔합니다만, 어찌된 영문인지 요즘 그런 글들만 써지는군요.

옛날에는...

"여러분~ 잘들 지내시죠? 오늘 김밥을 먹었는데요. 김밥속에 지렁이가 있지 뭐예요. 세상에 어찌 그런일이! 기겁을 하고는 맛나게 먹었답니다. 참, 그 지렁이가 신기하게도, 김밥 길이에 딱~! 맞는거 있죠? 게다가 통통하게 살이 쩌있는게 딱, 김밥에 들어가는 햄정도의 굵기였답니다. 그래서 주문했던 메뉴를 자세히 살펴보니 고기김밥이라고 써있고 조그마한 아주 깨알같은 글씨로 (지렁이에 대한 알러지가 있는 사람은 주문금지)라고 써있지 뭐예요." 라는 식의 헛소리도 한참 쓴적이 있었는데, 뭐 이것도 한심하기는 마찬가지죠.


그리고...

몇일 전부터 사람들이 이런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비가 왜이렇게 많이 오지?"

물론 비가 많이 오는 계절이니까 비가 많이 오겠지만, 그저 푸념으로써 비가 많이 온다라는 표현을 한 것 뿐이겠지요.

여기에 대해 저는 언제부턴가 이런 대답을 시작했답니다. 그것도 언제나 반복되어서 말입니다.

"북반구에서 내려오는 차가운 고기압과 남반구에서 올라오는 열대성 저기압이 만나서 기압골이라는 길이 생겼는데 원래 이 길에는 구름이 많이 생성되어서 비가 잘 오기는 하지만, 이렇게 까지는 오지 않아. 때마침 옆에 중국을 지나가는 제 12호 태풍 간무리라는 녀석이 대량의 수증기를 함유하고 있는데 이녀석이 옆을 지나는 바람에 기압골로 그 엄청난 수증기들이 유입이 되서 이렇게도 많은 비가 계속 오게 되는거야."

그리곤 언제부턴가 이에 대한 답변으로 이런 말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지겨워 그만해!"

병입니다. 병.


'이야기 상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래끼>가 났다.  (0) 2007.03.28
ANC(Mania of Animation And Cartoon)  (0) 2007.03.27
아무리 거칠어도...  (0) 2007.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