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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수영 시인의 자취에서 나를 찾다. 창작과 비평 2008년 여름호, 장르문학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수록된 것이 마음에 들어 오랫만에 집어든 문예지 속에는 김수영 시인의 40주기에 부쳐 그의 미발표 유고 중 김수영 전집에 수록된 부분과 미수록된 부분등을 포함해 일부가 담겨 있었다. 찬찬히 읽다가 심히 공감되 멍해지는 글을 발견, 1954년 11월 27일에 기록된 일기와 시를 발췌해왔다. 지금의 내 상황과 내 머릿속의 복잡함이 너무나 잘 표현되어 있으니, 역시 세상은 시대를 불문하고 살아가는 것과 고뇌가 비슷한 모양이다. -------------------------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았으며 아무것도 느끼기도 싫은 내 마음에 사람들은 아예 돌을 던져주지 말았으면 하고 나는 가슴 위에 두 손을 모아서 기도라고 하고 싶어졌다. 쓰라린 아침.. 2008. 6. 17.
하늘이 내려앉고 있었다 구름이 흘러가며 꾸물럭대는 것이 마치 하늘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다. 삶이 힘겨울수록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내버려 두고 지켜본다. 이내 고개를 흔들며 정신차리자고 다짐한다. 4월이면 언제나 떠오르는 T.S.엘리엇의 시 의 "죽은 자의 매장"을 되짚어 본다.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APRIL is the cruellest month, breeding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Lilacs out of the dead land, mixing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Memory and desire, stirring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Dull roots with spring rain. 의 영향이 워낙 강하다보니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뮤지컬 가 T.S.엘리엇의 시집 을 바탕으로 제작된 것이라는 것을 믿.. 2007.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