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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립없는 음모 그리고 세기말의 시작 - 로즈메리의 아기

by kaonic 2007.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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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영화 "악마의 씨"의 원작으로 유명한 아이라 레빈의 이 소설은 현재 동서미스테리북스의 "로즈메리의 베이비"와 밀리언셀러 클럽의 "로즈메리의 아기"가 시판중이고 이외에도 몇 군데서 출간된 바 있다.

참고로 얼마전에 읽은 것은 밀리언셀러 클럽에서 내놓은 "로즈메리의 아기"였으며, 시장에 출간된 모든 판본 중 가장 깔끔하게 번역되어 있는 것 같다.

악마의 씨를 본게 언제적이던가? 어쨋든 수 많은 유명한 영화의 원작소설의 운명이 그러하듯 소설보다 영화를 먼저 접했다. 영화를 접했을 당시의 감정은 지루하지만 은근히 압박감이 느껴지며 소름이 돋았던 걸로 기억된다.

1969년 영화 '로즈메리의 아기'를 숭배하던 광신도 찰스 맨슨에게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만삭이던 아내 샤론 테이트가 처참하게 살해되며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후에 제작된 오컬트 영화인 "엑소시스트"나 "오멘" 등에 비해 크게 앞선 심리적 공포를 그려냈다고 본다. 영화로 인해 영향받은 실제 살인사건까지 더해지니 더욱 소름끼친다.

"로즈메리의 아기"는 젊은 부부와 악마주의 이웃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암흑의 구세주 탄생기라고 말하면 가볍게 느껴지려나? 줄거리만 놓고 보기엔 이야기가 너무 단순해져서 감히 줄거리를 쓰기 힘들 정도다.

매우 잘짜여진 치밀한 복선의 구성들이 너무나 정교해서 이야기의 전개를 따라 스멀스멀 기어드는 심리적 압박이 강약을 반복하면서 공포를 불러일으킨다. 믿었던 사람도 결국 믿을 수 없는 사람이였으며, 진정한 로즈메리의 편은 살해당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 속에서 어느 것 하나 정황만 있지, 확실한 것이 없다. 알 수 없는 음모가 꾸며진다고 생각하는 로즈메리는 의심을 품고 행동하려 하지만, 반항 한 번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음모 속에 빠져들어 허우적댄다.

대단원에 이르기 전까진 정체를 알 수 없기에 더욱 공포스러운 이야기다. 현실적인 긴장감이 결과적으로 오컬트로 회귀하나 결과를 빼놓고 본다면 사람만큼 무서운게 없다. 어쨌든 이야기의 끝은 공포스럽기도하면서 아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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