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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상자

컨디션 대략 이상 무?!

by kaonic 2007. 3. 30.
밤샘 작업을 하고, 새벽 4시에 택시를 타고 집에 돌아와 세수하고 이 닦고 바로 잠자리에 들었으나! 잠든지 한 시간 정도 지나서 모기에게 시달렸다. 가을 모기는 힘이 없다고들 하던데 이 녀석은 특이하다. 파리처럼 지랄발광 한다. 손가락과 발꿈치, 그리고 볼을 물렸다. 그냥 계속 자려고 했으나 귓가에서 윙윙대는 녀석 때문에 결국 벌떡 일어나 모기사냥에 나섰다. 모기는 단 두 마리. 두 녀석 다 피를 잔뜩 빨아선지 선명한 핏자국을 남기며 전사. 손을 씻고. 벽에 묻은 핏자국을 물티슈로 닦아내고, 다시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 8시 알람이 울리기 시작했다. 도저히 일어날 기분이 아닌지라, 알람을 끄고 계속 잤다. 결국 11시가 넘어서 일어났고, 기분은 그저 그렇다. 모기에 물렸던 곳은 가라 앉아 흔적도 찾아볼 수 없다. 마치 꿈을 꾼 것 같다. 하지만, 쓰레기통에 버려져 있었던 피묻은 물티슈는 거짓이 아님을 알려준다. 간단하게 샤워를 하고, 어머니께서 아침에 말아놓은 김밥을 한 줄 먹고, 물을 두 잔 마시고, 집을 나섰다.

흐릿한 날이다.

밀크티 한 잔 마시면서, 책을 보기 안성맞춤인 날.

나는 대체 뭐하는 거지?

2005-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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