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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상자

불면

by kaonic 2007. 3. 30.
최근 잠에 드는 시각이 상당히 늦어졌다. 잠이 많은 내게 있어서 늦게 자고 제대로 일어나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일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일찍 잠들 수 없는 것은 귀가 시간이 늦은 탓도 있지만, 시간이 좀처럼 나지 않는 관계로 집에 돌아오면 해야할 일이나, 하고 싶은 일이 많기 때문이다. 혼자 사는 것은 아니기에 빨래를 하거나 밥을 짓는 일은 취미생활 정도로 시간이 남아돌면 어머니를 도와드리는 정도거나 내가 먹고 싶은 것을 만들어 먹는 정도에 지나지 않으므로 딱히 하는 일이라고 해도,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거나 글을 쓰거나 과자를 씹으며 멍하게 테레비를 바라볼 뿐이다. 일요일에는 가급적 일찍 잠이 들어보려고 시도하지만, 언제나 한 두시간 후엔 깨어난다. 그렇게 되면, 다시 잠들기 까지 두 시간은 족히 걸리곤 한다. 결국 다시 잠에 빠지는 것은 새벽 4시 쯤이 되어버린다. 다음날, 출근해서 하루종일 졸음과 싸우다 졸아버리고, 결국 일은 더디게 끝나서 퇴근시간은 늦어지게 마련. 그리고 집에 돌아와 악순환이 반복되곤 한다. 특별히 불면증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잠자는 시간을 줄이고 싶은 마음이나, 그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되는 것은 아니지만, 마음 한 구석의 일부분이 잠자는 시간을 아깝게 느끼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대로는 점점 피로에 젖어가는 것이 당연할 터인데, 습관화 되기 시작한 것 같아 난감하다. 충돌하는 마음. 영향받는 행동. 결과적으로 드러나는 피곤.

어서 다시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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