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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상자

지나보면 언제나 철딱서니 없었다

by kaonic 2007. 4. 2.

바로 어젯 밤의 일을 생각해 봐도 오늘의 난 어제의 내가 철딱서니없게 느껴진다. 오늘의 나였다면 어제의 나와 같은 행동은 하지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후회는 없다. 그렇게 지나가는 시간이 너무나 소중한 건 나 뿐 만이 아니겠지. 아침에 게으름을 피우며 TV를 보는 시간. 밥을 먹는 시간. 동네 거리를 지나 지하철로 가는 시간. 지하철에서 책을 보거나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보는 시간. 그 모든 시간이 소중하다. 하나. 하나. 나름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그럼에도 회사에 도착해서 일을 시작하는 순간, 시간의 소중함은 사라져 버린다. 그저 의미없이 소모시키는 시간인듯 느끼게 되어, 장난감을 흐르는 물에 빠트리고 어찌할 바를 모르는 아이와 같이 깡총거리며 어렴풋이 시간을 따라갈 뿐이다. 그렇게 무의미한 시간을 보낸다고 생각했었다. 분명 하고자 했던 일이였음에도 하루하루의 일이 되어버리고 부담이 생기면서 즐길 수가 없게 되어버린 것이다. 그리하여 더욱 소중한 주말의 휴식은 빠져버리면 안 되는 하나의 의식과도 같은 중요함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니까 휴일에 나와서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일을 하고 있으면, 굉장히 불쾌해지고 일하는 틈틈이 다른 짓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시간의 헛된 손실이 생겨 일은 더욱 늦어지고. 악순환의 반복이다.

이런 오늘의 생각도 언젠가 철딱서니없는 생각이였다고 느끼는 날이 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