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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는 것들/영화/드라마

오징어와 고래 The SQUID and the WHALE

by kaonic 2007.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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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트와 프랭크 라는 두 아들을 둔 브루클린에 사는 버나드와 조안 부부. 한 때 잘 나가던 작가인 버나드의 영향으로 조안은 뒤늦게 작가의 길로 접어든다. 이제 한물간 버나드의 원고는 에이전시로부터도 거절당하고, 조안은 독자의 관심을 받으며, 새로운 책을 출간할 예정. 언뜻 행복해 보이던 가정은 그야말로 겉모습 뿐, 다툼이 커진 어느날. 버나드와 조안은 이혼하기로 합의한다. 아이들은 공동양육 형식으로 버나드와 조안의 사이를 왕래하며 이혼생활이 시작된다. 순식간에 바뀐 환경에서 큰아들 월트는 관계에 있어서 정의를 내리지 못하고 갈팡질팡하기에 이른다. 한편, 작은아들 프랭크는 변태스런 행위를 하기 시작한다. 이런 그들의 부모는 각자의 삶을 만들어나가고 적응하려 하며 문제점을 해결하려 하지만 순조롭지 못하다. 버나드와 조안 사이에 대화는 이어지지만 의미가 전달되지 않는다. 버나드는 아이처럼 변해가고, 조안은 자신만의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만 겉돌기만 할 뿐, 그 해결의 의지도 빈약하다. 결과는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자신들에게도 좋지 못한 변화가 있을 뿐이다.

오징어와 고래에는 어떤 해결책도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변화하는 순간과 단절되는 과정을 담담히 지켜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