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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는 것들/애니메이션

흡혈귀의 역사를 다시 쓰는 - 헬싱 ヘルシング

by kaonic 2007.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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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 스토커의 원작 <드라큘라>에 등장하는 반 헬싱 교수는 작은 비중일지라도 드라큘라 영화에 계속 등장해 왔다. 1930년대 유니버셜 프랜차이즈인 벨라 루고시의 <드라큘라> 이후로 많은 흡혈귀 영화가 제작되었으며, 이때부터 제작된 수많은 흡혈귀 영화는 원작과 유니버셜의 과장된 이미지 사이에서 새로운 방향을 찾아다녔고, 세월이 흐르며 흡혈귀에 대한 고정관념과 이미지가 정착되어 갔다.

2004년에 개봉한 스티븐 소머즈의 영화 <반 헬싱>은 원작의 ‘에이브러험 반 헬싱‘ 이미지를 버리고 그의 후손일지도 모르는 젊은 ’가브리엘 반 헬싱‘이 등장한다. 이보다 조금 앞선 시기에 일본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헬싱>은 영국에서 대를 이어 흡혈귀를 제거하고 봉인하는 역할을 떠맡은 헬싱 가문이 100여년간의 연구와 실험 끝에 탄생시킨 통제 가능한 최강의 흡혈귀 아카드(alcuard)가 주인공이다. 이 이름은 1943년작 <드라큘라의 아들>에서 처음 등장했으며, 일본 코나미의 명작게임인 <악마성 드라큘라>시리즈에 자주 등장했던 이름이다. (alcuard는 dracula의 스펠링을 역순으로 배치한 이름) <악마성의 드라큘라>에 등장하는 아카드와 <헬싱>의 아카드. <반 헬싱>의 반 헬싱이 입고 있는 복장이 의도적인 것 같이 비슷한 느낌을 지니고 있어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으며, 헬싱 가문이 ‘에이브러험 반 헬싱’ 교수와 혈연적 관계를 지니고 있음을 유추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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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색적이고 강렬한 하드코어 애니메이션을 표방한 <헬싱>은 원작만화보다 많은 순화가 있었다고 말하지만, 다분히 폭력적이고 잔인한 핏빛으로 얼룩져 있다. 절대적인 선악이 없는 <헬싱>의 세계관을 반영하듯 아카드 자신도 인간의 피를 먹는 등 기존의 영웅적 주인공과 달리 악마적이며 잔혹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TV시리즈라는 한계 때문에 강렬한 액션연출을 그대로 표현하기 힘들었는지, 원색대비가 도드라진 색상. 독특하고 섬뜩한 이미지와 역동적인 카메라 워크를 활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액션에 있어 조금 모자란 느낌이 든다. 스토리는 의도적인 무거움과 급박하게 전개되는 느낌을 주며, 원작을 접하지 못한 이들에게 왜? 라는 의문을 가지게 만들 정도로 전개의 인과 관계에 대한 설명이 배제되어 있어 아쉽다. 원작이 완결이 되지 않은 시점에서 출발한 애니메이션인지라 전 13화의 시리즈로는 많은 분량의 이야기를 담아낼 수 없었던 까닭에 이야기의 마무리가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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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만화책은 아직 완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또 다른 애니메이션, 헬싱 OVA가 지속적으로 제작 출시되고 있다. OVA판은 TV판에 비해 디테일한 묘사를 보여준다. 즉, 보다 잔혹해졌달까.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작화와 함께 적극적으로 사용된 CG가 화면을 가득 채운다. OVA의 헬싱은 보다 발전적인 모습이 많이 등장하고 있으며, 원작의 스토리 라인을 충실히 따라가고 있는 느낌이다. 헬싱 OVA는 일본에서 3편까지 발매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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