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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는 것들/애니메이션

대하서사풍의 웅장한 동양 판타지 - 십이국기

by kaonic 2007.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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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국기>는 일본의 호러소설 작가인 ‘오노 후유미’가 쓴 동양 판타지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이 작품은 고대 중국을 바탕으로 한 동양적 세계관과 인물간의 고뇌와 갈등을 장엄하면서도 치밀하게 묘사해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국내에도 11권까지 번역 출간된 상태이며, 앞으로도 계속 나올 예정이다.

이 작품은 애니메이션 제작이 한 번 무산된 적이 있어서 누구도 제대로 완결을 지을 수 없으리라는 소문이 팽배해 있었다. 이유는 단순하게도, 선이 굵은 대하서사풍의 웅장한 동양 판타지 작품인지라, 주 시청 타겟 층의 연령이 높았기에, 스폰서들도 골든타임이 아니면 스폰싱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제작에 들어가게 되면서도, 다소 어둡고 핏빛 가득한 격렬한 전투와 정신분열적인 극단적인 감정 상태를 보여주는 <십이국기>가 NHK를 통해 방영된다는 것이 의외라는 반응이였다. 기존의 NHK가 국영방송의 입장을 생각하여,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교훈적 내용을 선호해 왔던 노선을 유지했던 것에 상반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과거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의 방영 시에도 NHK가 무리하게 가이낙스에 간섭을 해서 스토리가 많이 변경된 전례를 낳았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방영이 시작된 <십이국기>는 끝까지 작품의 노선을 제대로 이어주었으며, 제일동포 음악가인 ‘양방언’의 호방하고 서사적인 음악이 사용되어 많은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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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국기>는 마치 연꽃과 같은 형상으로 늘어선 12개의 나라인 "방(芳), 대(戴), 연(漣), 순(舜), 류(柳), 범(範), 경(慶), 주(奏), 공(恭), 안(雁), 재(才), 교(巧)" 의 각 나라마다 존재하는 왕과 기린이 있고,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세계인 봉래가 존재한다는 것을 기본 설정으로 하고 있어 스케일이 상당히 크다.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십이국기>는 “달의 그림자, 그림자의 바다”, “바람의 바다, 미궁의 기슭”, "서간“, ”바람의 만리, 여명의 하늘“, ”승월“,”동의 해신, 서의 창해“까지 제작되어 총 45화로 구성되어 있다.

뒤로 출판되고 있는 이야기들을 계속 제작했으면 하는 팬들의 바램은 있지만, 아직 후속제작에 대한 소식이 없어서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