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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상자

내부의 프로세스는 몇 개나 실행되고 있을까?

by kaonic 2007. 4. 24.

프로세서의 트랜지스터 갯수가 늘어나고, 파장이 높아지면서 점차 많은 전력과 보다 복잡한 프로그래밍이 요구되는 시대. 단순하던 한 번에 하나의 프로세스가 진행되던 시기는 지나가고, 전원을 올리는 순간 수십개의 프로세스가 회전하기 시작하며, 더욱 많은 기억공간을 차지하는 시대.

그런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머릿속은 얼마나 많은 프로세스가 회전하며 충돌하고, 협조하며 하나의 인격을 구성하고 있는지 아찔하기만 하다. 당장 이 글을 쓰고있는 지금도 머릿속 한 편에서는 부쩍 높은 난이도의 작업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 있으며, 수 많은 생각들이 스쳐지나가고 있는 지금. 잊어버렸다고 생각되는. 아니. 신경쓰이지 않는다고 생각되었던 단편이 구석에 조그맣게 웅크리며 회전하고 있다.

그럼에도 하나의 전제가 되어버린 내부적 규율이라는 전반적인 통제의 기반을 이루고 있는 신념이라는 녀석이 간섭하며, 결론의 도출에 영향을 끼치려 애를 쓰고 있다. 어찌되었든, 내키는 대로 할 수 없는 세상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 그래서 또하나의 답답함이라는 프로세스가 회전하기 시작하고, 통제적 기반을 살짝 뒤흔들고 있는 것이다.

거기에 프로세스의 수가 늘어나면서 생기는 또 하나의 오버히트 방지 프로세서인 귀찮음에 관한 프로세스가 시작되어 우선적이지 않으며, 깊이 돌려봤자 별 쓸모 없을 것 같은 프로세스의 회전을 멈추기 위해 회전하고 있다. 여기에 시간이 흐를수록 해결되지 않는 프로세스를 어떻게든 빨리 회전시켜 결론을 도출시키는데 도움을 주려하지만 사실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 조급함 프로세스가 가세해 상황은 악화일로를 달리고 있다.

복잡하다는 말을 어떻게 더 복잡하게 표현할까? 싶어 쓴 글은 웬지 나 조차 이해할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