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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는 것들/영화/드라마

철없는 아이의 따뜻한 가족애 - 안녕, 형아

by kaonic 2007.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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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암으로 투병중인 형과 동생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안녕, 형아>는 일반 투자자를 모아 제작비를 전액 마련한 제작 방식으로 화제가 됐었다. 영화란 모름지기 기획 단계부터 모든 단계가 마케팅에 이용되는 법이다. 인터넷을 통한 투자금 모집이 개시 하루 만에 조기종료 되어 영화에 대한 일반 투자자의 관심을 알 수 있었으며, 국내에서는 전례를 찾아 볼 수 없는 일이였다.

결국 제작비를 모으는 단계부터 매스컴에 화제가 되어 마케팅에 일조를 한 셈이다. 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다는 말과 다르게 <안녕, 형아>는 개봉 이후에도 꾸준히 인기를 끌어 흥행에도 성공했으며, 마케팅 과정에서 다양한 자선 행사와 이벤트를 통해 사회에도 공헌했다.

<안녕, 형아>는 소아암 환자를 기본 줄기로 내세우면서도 환자에게 시선이 닿지 않는다. 모든 시선이 철부지 동생에게 맞춰져서일까? 영화를 아이들도 즐길 수 있도록 만들려 했다는 코멘터리의 멘트가 생각난다. 하지만 정말로 아이들이 이 영화를 즐길 수 있을 것인지 모르겠다.

초점이 자주 흐려지고, 감정이 잡힐만한 장면이 은근슬쩍 밝은 분위기의 장면으로 변환된다. 특히 배우들의 감정보다 한발 혹은 두발 앞서나가며 “자, 이래도 안 울 것인가?”라는 식의 음악은 당혹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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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풀어가는 소아암에 걸린 아이 한별이의 철부지 동생 한이의 시선을 따르다보면, 혼돈스러워 흐름을 따르던 감정적 균형이 자주 흐트러진다. 감정을 어떻게 따라가야 할지 어리둥절하다. 눈물은 흐르지만, 흐르는 눈물이 감동의 전부는 아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