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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상자

키워드 통계를 보니 무슨 성인 전문 블로그 같다.

by kaonic 2007. 7. 2.
유입 검색어의 절반 이상이 자극적 소재의 검색어라니, 어딜봐서 이 블로그가 그런 분위기란 말인가? 물론 많이 찾아오는 건 나름 기쁜 일이고, 검색으로 찾아오는 빈도에 비해 악플이 별로 안 달려줘서 참으로 고맙긴 하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지~

검색어 1위가 얼마전까지는 "야근병동"이었으며, 최근에는 "워터멜론"이라니. 역시 성인물 관련 포스팅이나, 가슴이야기가 좋단 말인가. 대충 훑어 보면, 워터멜론, 야근병동, 치마훔쳐보기(훔쳐보기의 즐거움과 그 격차라는 솔직한 글이 있긴 하지만, 이런 내용은 전혀 없다는 거), 큰가슴, 가슴이란, 훔쳐보기, SM로프, 이리에 사아야, 항문 등이 절대 다수를 차지. 오호 통제라. 유입 검색어만 보면, 잡동사니상자는 성인 전문 블로그라는 느낌이 팍 오잖아.

어딜봐서? 물론 가끔 관심 있는 것을 조금 올리긴 하지만, 이건 아니잖아. 한편으론 자극적인 소재를 찾아 검색해서 콩닥거리는 가슴을 끌어안고 이번엔 좀 볼만한 것이 나오면 좋겠는데 하며, 클릭해봤더니 어라라? 이게 뭐야. 글씨만 잔뜩 있고, 사진은 그닥 원하던 것이 아니네? 하면서 실망하게 만드는 것이 미안스럽기도 하다.

오늘의 대박 키워드는 "워터멜론"이다. OCN에서 또 방송했었나보다. 어제 저녁부터 유입율이 급상승. 현재도 열댓명이 워터멜론 페이지를 감상중이시다. 유감스럽게 사진 한 장도 없이 글만 잔뜩 있어서 미안하기까지 하다. 이에 대해 "공개적으로 성인 컨텐츠를 어찌 올리나요? 잡혀가기 싫어요. 기대하던 것을 드리지 못해 미안해요. 쉽게 검색을 통해 불량 정보에 접근할 당신의 자녀를 생각해 보세요. 없으면, 미래의 자녀."라고 말해주련다.

그럼 수영복 사진은 왜 올리냐 하면, "애들도 그 정돈 보면서 인격적 소양을 키워야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답해야지. 솔직히 중학교 다니던 시절, 학교 앞 문방구에서 파는 '피비 케이츠' 엽서 등을 즐겨 감상하기도 했다구. 그게 얼마나 인기 있었는데, 아마 같은 시기에 학교 다니던 남자애들은 전부 '피비 케이츠'의 수영복 사진을 봤을걸.

아무튼 좀 건전하게 찾아오면 오죽이나 좋을까. 이렇게 찾아오면 별로 관련된 정보를 찾지 못해 실망하고 그냥 나거버리는 경우가 태반이다. 결국 이곳에 오래 머물며, 나의 글과 사진을 찬찬히 감상하는 것과는 거리가 먼 일 아닌가. 그래도 낙관적으로 생각해보면, "그들 중 한 명이라도 마음에 들어 자주 찾아오면 좋지 아니한가."라는 마음도 있다. 이건 뭐... 이도저도 아니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