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즐기는 것들/애니메이션

읽을 것이냐? 죽을 것이냐? 이것이 문제로다. - R.O.D OVA

by kaonic 2007. 9. 13.
사용자 삽입 이미지

R.O.D(Read or Die)는 쿠라타 히데유키, 야마다 슈타로 원작의 동명 만화를 마스나리 코우지의 연출로 3화 완결 OVA로 제작한 작품이다. 원작 만화는 독특한 소재와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반면 약간 느슨한 구성을 가지고 있었기에 그다기 눈길을 끌지 못했다. OVA로 제작 되면서 방대한 스케일의 스토리를 단 3화의 짧은 시간에 끝낸다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비교적 탄탄하게 구성된 스토리로 마무리하여 성공적인 마침표를 찍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뛰어난 액션 연출과 수준 높은 작화 퀄리티로 당시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작품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국내에는 일본판이 출시된 지 4년 만에 출시된 것인데, 그동안 애니메이션의 인기가 높을수록 빠른 출시속도를 보여준 애니메이션 DVD 시장에서, 꽤 인기를 끌었던 이 작품의 출시가 다소 늦어진 이유는 제품의 디자인과 내용 등을 현지에서 꼼꼼하게 감수하는 등 판권을 소유한 일본 제작사의 요구조건이 까다로웠기 때문이다.

012

어리숙한 인상, 뿔테안경, 기다란 코트, 특수 공작원, 종이, 여행용 가방, 25세, 대리교사, 감추어지지 않는 풍만한 몸매(사실 가슴이......), 독서광, 그리고 책 수집광인 주인공 요미코 리드맨(요미코=讀子, 리드맨=Readman : 이름에서부터 독서광이란 것이 한눈에 보인다.)은 종이만 있으면 어떠한 형태라도 만들어내 조종할 수 있는 특수 능력자로 대영도서관 특수공작부에 소속되어 더 페이퍼라는 코드네임으로 특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백악관과 미 국회 도서관이 정체불명의 인물에게 습격을 받는다. 또한 거리에서 무수한 벌떼와 함께 나타난 괴인이 요미코가 고가에 매입한 희귀본 책을 노리고 습격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세계 각지에서 희귀본들이 탈취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이에 대영도서관 특수공작부는 도난당한 희귀본 탈환작전을 입안하고, 여기에 드레이크 엔더슨과 낸시 마쿠하리(미스 딮)을 투입하면서 사건이 복잡하게 꼬여가기 시작한다.

일본 제작사의 요구로 일본판 DVD에 수록되었던 음성해설(감독인 마스나리 코우지, 원작자이자 각본가인 쿠라타 히데유키가 참여하고 있어 애니메이션 팬에게는 상당히 가치 있는 코멘터리가 아닐까 싶다.)이 빠진 것이 아쉽다. 하지만, 30분 정도의 각 에피소드를 3장의 디스크로 발매한 일본판 보다 한 장에 모든 내용과 한국어 더빙을 담은 국내판에는 일본판과 다른 매리트가 있다.  2005년 6월 작성

ROD는 개인적으로 TV시리즈보다 OVA를 훨씬 좋아한다. 2005년 당시 애니메이션 DVD가 잘 출시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에 비하면 매우 활발하던 상황이었다. 지금은 더 줄어들었고, 앞으로도 더욱 줄어들 것 같다. 차세대 매체로의 이전도 골치아프고, 이런저런 상황과 함께 각종 루트로 구해보고 끝내는 이들이 많아서 더욱 줄어든 듯 하다. 자본주의시장에서 돈이 안 되니 누가 지속적으로 출시하려 하겠나. 봉사활동하는 것도 아니니 더욱 그렇다. 언제나 그렇듯 지나고 보면, "그때가 좋았지......"라고 중얼거리게 마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