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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상자

섬세함과 예민함에 대한...

by kaonic 2007. 3. 28.
섬세함과 예민함은 정말 종이 한 장 차이라고 생각됩니다. 그저 바라보는 사람과 겪는 사람이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의 차이인 것입니다. 극단적인 예를 들어서 밥을 먹다가 머리카락을 발견했습니다. 섬세한/예민한 사람들은 그런 거 정말 잘 발견합니다. (돌같은 것도 잘 씹지요. 왜냐하면 섬세/예민한 사람들은 음식도 꼭꼭 잘 씹어 먹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지요. 저는 모든 음식이 혼합되어 죽에 가까운 상태까지 씹는 편입니다. 음식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죠.)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섬세/예민한 사람이 머리카락을 집어들면 그 사람(처음 보는 사람이라 칩시다. *중요*)이 호감가는 인상에 말쑥한 옷차림, 혹은 인상은 드러워보여도 웬지 분위기 좋은 사람 어찌되었든 플러스 감정을 유발하는 사람이라면, 참 섬세한 사람이라고 생각할테고, 누가봐도 인상더럽고, 옷차림도 거지같고, 웬지 분위기가 싫은 마이너스 감정을 유발하는 사람이라면, 대부분(특별한 몇몇을 제외한)의 사람들은 "예민한 사람들이나 밥에 머리카락이나 돌이 들어간다니까!" 라며, 속으로 혀를 찹니다. 언젠가 섬세함과 예민함에 대해서 사람들과 둘러앉아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을 때 나온 결론이며, 모두가 동의한 결론이였습니다. (물론 하나의 집단이 전체를 대변할 수는 없습니다. ^^/)

제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로는 저도 상당히 섬세? 예민? 혹은 까다로운 사람이랍니다. 알게모르게 이것저것 재고, 돌 잘 씹고, 머리카락 제일 먼저 발견하는 사람입니다. 뱃속도 웬지 모르게 안좋아서, 약간만 잘못 먹어도 배탈이 나서 고생을 하곤 합니다.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싶어서, 모임의 친구들과의 대화중에 이야기의 주제로써 섬세함과 예민함에 대해 끌고 나간적이있었지요. 지금은 다들 친해져서 좋아합니다만. 처음엔 저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었지요. 그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똑같은 행동을 보고 극단적으로 다른 생각을 했었다는 것입니다. 아침을 굶은 상태에서 점심으로 짜장면을 먹는다면 모두가 가자고 해도 전 못갑니다. 배탈이 날게 뻔하다고 핑계를 대면서 말입니다. 말이 핑계지 저에게는 고통을 회피하는 일입니다. 빈속에 기름진 음식을 밀어넣으면 그날은 뱃속이 아파 하루종일 끙끙대는 그런 괴상한 위장을 지녔지요. 그럴 때 처음 저를 좋게 보지 않았던 사람들은 저자식 예민해가지고 신경도 날카로운가보다. 까다롭기는... 하며 신경날카로운 놈이 속도 안좋지.라고 생각을 했다라는 비교적 공통적인 의견이 있었으나, 저를 좋게 보았던 사람들은 저런, 귀찮겠다. 먹을것도 마음대로 못먹고...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두서없는 헛소리였지만,
이러한 것들은 성격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무언가에 반응하는 알러지가 있는 사람이거나 어딘가 약한 사람들은 분명. 누군가에게 섬세/예민하다는 말을 듣고 다니게 마련입니다. 어쩔수 없이 다가오는 감각적 자극에 의해서 조그마한 것에 더욱 자잘하게 신경쓰게 마련이고, 그러한 것들은 일, 공부, 놀이 등 어디에서나 그 성격을 드러내게 됩니다.

어찌 되었든,
섬세한 사람에게 무언가 있다? 라는 건 그 무언가가 자기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며, 예민한 사람은 싫어. 라는 건 그 무언가가 자기 마음에 안들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두가지 다 무언가가 있기는 한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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