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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눈뜬 자들의 도시

by kaonic 2007. 3. 22.
눈뜬 자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해냄(네오북)


<눈먼 자들의 도시>에서 눈이 멀었다 뜨더니. 이젠 눈뜬 자들이 어떤 행동들을 하기 시작한다. 199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포르투갈 작가 주제 사라마구의 2004년 작 소설 <눈뜬 자들의 도시>다. 전작인 <눈먼 자들의 도시> 에서 사람들이 눈을 뜨고 4년이 지난 시점, 투표를 하게 되는데 아무도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내용으로 뭔가 있어 보인다. 이전 같은 느낌의 패러독스로 무장한 것 같다. 뭐 어쨌든. 이전에도 이후도 끌리는 건 여전하다. 다만 아직 손을 대지 못하고 있을 뿐.

사실 <눈먼 자들의 도시>는 언제고 봐야지 하면서 <눈뜬 자들의 도시> 소식 때문에 보관함에 담아둔 책의 구입을 참고 또 참아왔다.

왜?

분명, <눈뜬 자들의 도시>가 출간되면 행사를 하게 마련이고, <눈먼 자들의 도시>는 예전의 단테의 어쩌구 살인 시리즈가 그랬듯이 덤으로 따라올 것 같아서 였지. 결과는 예상을 뒤엎고.가 아니라. 예상대로 덤으로 따라옴과 동시에 1000원 할인 쿠폰까지 껴있다. 이 어찌 지르지 않을 소냐. 당장 질렀지만, 예약 주문인지라 열흘 가량 기다려야 한다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증정도서 <눈먼 자들의 도시> 양장 수량이 모두 소진되면, <눈먼 자들의 도시> 미니북을 줄 예정. 모든 이벤트는 선착순 입금순.


아직 사두고 못 읽은 책이 열권가까이 되는데 또 책을 산다는 것은 부담스럽지만, 어쩔 수 없는 걸.

지금은 토마스 만의 단편집 <베네치아에서의 죽음>을 읽고 있는데, 진도가 안 나간다. 보통 책을 읽는다는 것은 즐거워야 하거늘. 머리가 띵하고 알딸딸해진다. 등장인물과 자신을 동일시하게 된다. 문학을. 예술을 추구하는 주인공에 동화되어 우울함에 빠져드는 이야기들. 밝은 부분이 하나도 안 느껴지니 이걸 어쩌란 말인가. 그러므로 늦어지고 있다. 보다 천천히 읽게 되고, 문장 하나하나가 뇌를 후벼판다. 마치 암흑터널을 지나는 기분이다. 빨리 벗어나고 싶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