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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상자

비가오면...

by kaonic 2007. 3. 29.
블레이드 런너가 무의식적으로 생각난다. 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건 비오는 날의 복잡한 시장통이다. 그곳은 어둡고, 음산한 느낌이면서 뭔가 활기찬 분위기를 가진다. 그렇다고 비가오면 시장통엘 가느냐? 그런건 아니고, 단지 머릿속에 항상 그런 생각이 박혀 있어서 그 분위기가 떠오를 뿐이다. 하지만, 비오는 날이 전격적으로 좋다는 것은 아니다. 솔직히 말해 어둡고 음산한 활기참은 그다지 좋은 기분을 만들어주진 않는다. 비오는 날 막걸리에 파전을 먹으면 굉장히 행복해지긴 하지만, 습기로 인한 불쾌한 몸의 저릿함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비가 갠 이후 맑은 하늘의 청명한 느낌과 시원한 바람이 나는 좋다.

비갠 후의 날은 대단히 좋은 느낌.

공기중에 비가 오며 퍼진 음이온들이 그 특유의 냄새를 발산하는 것이다. 특히나 천둥을 동반한 폭우의 경우가 날이 개인 후의 좋은 기분을 한결 높혀준다. 굳이 설명하자면, 번개로 인해 발생해서 공기중에 퍼진 오존의 영향이겠지. 뭔가 이유를 찾아내서 기분이 좋아지는 것에 대한 이유를 설명해 버리고 나면 웬지 감상적인 느낌이 서서히 사라져 버린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런 생각을 자주 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는걸까...

자. 이제 날이 개이기만 하면 되는거야.

어느새 이슬비는 그쳤다. 이슬비보다는 역시 어제같은 비가 적당하고 좋은데...

2005-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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