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야기 상자

불만이 있으면 말을 해라. 하지만......

by kaonic 2007. 3. 29.
대부분의 불만은 속으로 삼켜지곤 한다. 자신에게 확실한 불편을 주는 것이 분명함에도 입 밖으로 꺼내어 말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음이다. 그것은 새로 태어난 것 보다도 오래전에 태어난 불만일 경우에 더욱 그러하다. 그렇게 쌓이고, 무게를 더할수록 표현할 방법은 점차 애매해지고, 결국 뱃 속에서 흩어지거나, 또다른 형태로, 더욱 가중된 파괴력을 지닌 낱말의 조합으로 튀어나오게 마련이다. 결국 일은 더욱 커지고, 입담이 약하면 패배하는 형태의 다툼이 일어나고 만다. 결국 할말은 하지도 못한 채, 타협을 가장한 휴전이 있을 뿐이다. 그것이 지극히 배려를 모르며 - 물론 당사자는 타인에 대한 배려를 충분히 하고 있다는 잘못된 자기중심적 생각에 빠져서 자신을 반대로 이해하고 있을 지언정, 입담이 거세고, 고집세게 주장을 밀고 나가는 성질과의 충돌이라면 더 더욱 그러하다. 알고 있어도 어쩔 수 없는 것은 천성이겠거니 체념할 수 밖에 없는 나약함 때문이다. 그렇게 사태를 악화시키고, 무관심함을 가장하며 방치해두고 있는 것이다. 모두가 그러하지 않음에 자신에게 오는 무거움의 전달은 그대로이다. 배려라는 가면과 소심함이라는 가면으로 나약함을 가리면서 그렇게 침묵할수록 범위는 좁혀들어가고, 영역은 침탈당하기 시작한다. 분명하게 알고 있다. 이 상태가 계속 유지되면 언젠가 파도는 더욱 거세게 몰아쳐 결국, 자신을 침몰시키게 될 것이다.

나락으로 떨어져가는 자신을 바라보게 될것만 같아 두렵다.

'이야기 상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슴퓌레와 페이소스에 대한 농담  (0) 2007.03.29
비가오면...  (0) 2007.03.29
날마다 인천으로 간다.  (2) 2007.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