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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상자

어슴퓌레와 페이소스에 대한 농담

by kaonic 2007. 3. 29.
일각수(기린, 봉황, 거북, 말 등의 형태가 있는데 이중 일각거북을 최고로 친다. 여기서 일각고래는 제외된다.)와 키르케(이 재료를 꼭 써야 함으로써 어슴 퓌레를 만들 수 있는 자는 귀머거리에 한정된다.)를 재료로 만든 약간 흐릿한 퓌레를 가르켜 어슴퓌레 라고 부른다. 오랫동안 비밀리에 전해져 옴으로써 언어의 변형이 생겨 어슴푸레라고 불리우기도 한다. 현대에 와서는 어슴푸레라는 단어가 정착되어 흐릿한 퓌레를 가리키듯이 기억이 뚜렷이 떠오르지 않고 몹시 흐리마리한 모양을 가리키는 단어로써 사용되어지기도 한다. 이 퓌레를 농축해서 만든 것을 일각 페이스트소스라고 부르는데, 페이스트소스는 다음과 같은 몇가지 조건에 해당할 경우 축약해서 페이소스라고 불리우기도 한다. 페이소스는 그리스에서 처음 만들어졌는데, 기본적으로 소스의 재료상의 결함이나 인위적으로 발생한 배합의 문제가 아니라 만드는 사람이 어쩌다가 고통스러운 상태에 돌입한 후 만들어지게 되는 특별한 소스를 통칭 페이소스라고 불렀던 것이다. 페이소스는 그 만들어지는 과정의 고통과 고뇌를 근거하여 감정적 격정이나 정서적인 호소력을 가리키는 문학적 용어로도 많이 쓰이고 있다. 페이소스는 꽤 높은 값에 거래가 되며 세계 10대 별미중 하나라는 근거없는 낭설이 떠돌고 있으며 현재로썬 구하기가 쉽지 않아 직접 페이소스를 맛본 사람은 다섯손가락에 꼽기도 힘들 정도라고 한다. 어슴퓌레를 가지고 페이스트소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상당한 인내가 필요하므로, 60%이상은 페이소스가 되어버린다고 전해진다. 어슴퓌레의 마지막 전승자인 간뇌도지라는 사람이 있으나, 수년전 정력보강을 위해 하프물개를 구해 통채로 퓌레를 만들어 먹고,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귀가 뚫렸다. 때마침 키르케를 수확중이던 그는 키르케의 비명소리에 혼절하여 아직도 의식불명상태에 빠져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의 귀가 완전히 낫기 전에 당한 일인지라 목숨만은 건졌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참으로 안타까운 일은 그에게 제자가 없었다는 사실이다. 이제 세상에서 어슴퓌레도, 페이소스도 완전히 사라질 위기에 빠져있는 것이다. 참으로 가슴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