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상자173 인사동에서 축구선수 티에리 앙리를 보다. 마침 카메라가 없었기에 사진은 전혀 없다. 게다가 별로 관심이 없기 때문에 사진기가 있어도 찍지 않았을 테니, 사진 보러 왔다면, 다른 곳으로 잽싸게 이동해도 무방하다.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럼 내 이야기를 시작한다. 어제 인사동에서 여친님과 데이트를 즐기고 있던 중, 수 많은 사람들이 길을 가득 메우고 행진하듯 걸어오는 광경을 목격.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건가? 인사동 거리에서 집회라도 하나? 궁금한 건 못참으니 결국 다가가서 유심히 살펴보았다. 사람들의 손에는 온갖 카메라와 핸드폰이 들려 있었고, 누군가에게 시선이 집중되어 있었다. 그 중심에는 웬 대머리 외국인 아저씨가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에게 둘러쌓여 있었다. 그리고 그 주변에 사람들이 거리를 가득 메우고 사진을 찍기위해 애쓰.. 2007. 6. 4.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KMDB에 올라간 내 이름 영화 관련 일을 하는 것이 희망이었던 시절. 사실 애니메이션의 제작에도 참여하고 싶었지만, 이래저래 휩쓸리다 흐지부지 하는 둥 마는 둥 애매하게 흐트러져 버렸다. 별로 대단할 것도 없지만 내가 컴퓨터 그래픽을 시작하던 시기는 한국 영화에서 CG가 사용되기 시작한 여명기에 가까운 상황인지라. 당시만 해도, CG가 쓰인 영화는 별로 없었다. 어쨌든, 시작하게 된 일. 내가 만든 영상이 부분이나마 극장화면에 상영되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은 흐뭇함을 자아내게 했다. 그러나 그건 내 배를 채우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어주지 못했다. 돈 한 푼 안 받고 한 일이였다. 거의 날품팔이 신세도 못 되는 신세. 내 돈으로 다니며, 내 돈으로 밥사먹으며, 월급은 커녕 용돈 조차 한 푼 받지 못하고 일했다. 그나마 좋았다고 기억하.. 2007. 6. 4. 모기의 압박이 시작되고 있다. 이제 정말 모기의 계절인 것 같다. 발목이 근질거려 살펴보니, 어느새 두 방이나 물려있었다. 사실 사람은 모기에게 사육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인간에 의해 죽어나가는 모기들은 그저 수 많은 모기 집단의 일부일 뿐이라 그들의 소모품 정도가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면, 전쟁에서 죽어나가는 사람들도 소모품 취급을 받고 있으니 씁쓸하다. 어쨌든! 모기에게 피빨리는 것은 싫으니 모기향이라도 준비해야 겠군. 다음은 몇 년 전에 만든 모기가 피빠는 장면 CG 입니다. 반복 감상으로 모기에 대한 증오심을 떠올려 봅시다. 2007. 6. 1. 재미있던 MBC 100분 토론 - 기자실 통폐합, 언론개혁인가 탄압인가 간만에 즐거운 100분 토론이다. 피곤에 쩔어서 집에 들어와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컵라면 하나 먹고, 바나나 하나를 집어먹으며, 웬일로 토론 방송을 시청. 서로의 주장이 맞물리지 않고, 흐트러져 각자의 언어로, 각자의 생각만 내쏘고 있으니, 설득이고 뭐고 없다. 온갖 증거자료를 제시하며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은 토론의 당연한 수순이지만, 증거자료가 오묘하다.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은 정부의 정책을 논의하기 위함인지라 꽤 많은 신뢰성 있는 증빙자료를 들고나왔다. 반면 조선일보 미디어 전문기자는 하필 조선일보 노보를 들고 나왔다. 내부에서 돌려보는 노보를 들고나와 증거자료라고 하는 건 웬지 안쓰러웠달까. 준비의 차이가 너무 확연하다. 여기에 심재철 의원은 시민논객의 질문에 질문받는 당사자만 대답한다는 틀을 깨.. 2007. 6. 1. 이전 1 ··· 18 19 20 21 22 23 24 ··· 4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