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501 늘어지게 잔 낮잠과 함께 토요일. 늦잠자는 날. 평소보다 무척이나 이른 오전 9시 경에 잠에서 깨어났다. 사실 7시 30분 쯤에 깨어났지만, 토요일은 늦잠자는 날. 늦잠을 자야해. 라는 마음으로 자다 깨다 하며 뒹굴거리머 1시간 30분 가량을 소모했다. 크게 기지개를 펴며 일어나 진한 북어국을 스프처럼 홀짝이며 약간 늦은 아침식사를 했다. 간단하게 샤워를 하고 밖은 추울까 라는 생각을 하며 옷을 챙겨입었다. 병원에 들러 처방전을 받아 약국에 들러 약을 사가지고 집으로 돌아오며, 신발가게에 들러 운동화깔창을 하나 사들고 들어왔다. 잠시 뒹굴거리다가 문득, 전화기의 버그가 생각나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받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집을 나섰다. 버스를 잡아타고, 미아역에 위치한 서비스센타를 찾았다. 약 1시간 정도 걸린다 하였다. .. 2007. 3. 30. 어색해 어색해 죽겠네. 대체 뭐가 잘못된거지? 라는 생각을 잠깐 하고 고개를 들어보니 핑크빛 곰 아가씨가 앉아서 인상을 잔뜩 찌푸리고 있었다. "뭐가 그리 어색한데요?" 아. 들렸나보다. 최근들어 머릿속의 생각이 가끔 입 밖으로 튀어나와 멀리 퍼져가는 신기한 병에 걸려버렸다. 상당히 골치아픈 병이다. 착한척 할 수도, 악한척 할수도 없기 때문이다. 꾸밀수 없다는 것은 모든 것을 내버려야 하는 것인가보다. 그래선지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자포자기?" 핑크빛 곰 아가씨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아. 아니야. 자포자기라니 잘못 들었겠지. 그런데 왜그리 불편한 표정이지?" "어색하다면서요? 아무래도 내가 앞에 앉아있어서 어색한가 싶어서요." 핑크빛 곰 아가씨가 미간을 쌀짝 찌푸리며 말했다. 나는.. 2007. 3. 30. 녀석이 나를 바라보며 웃고 있는 것 같았다.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들판을 가로지르는 냇가를 천천히 걷고 있었다. 갑자기 어디선가 나를 뚫어지게 바라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 고개를 두리번 거렸으나 아무것도 눈에 띄지 않았다. 몇걸음 더 앞으로 나아가자 뒷목이 뻐근한 느낌에 목을 돌리다가 그 녀석을 발견했다. 녀석은 돌이였다. 특별한 모양을 가진것도 아닌 냇가라면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있는 그런 것이였다. 그 돌이 자신을 던져달라는 듯한 애처로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무엇엔가 홀린듯 그 돌을 집어들고 자세히 살펴보았다. 매끄러운 것이 아마도 냇가에서 물살에 휩쓸려가며 닳고 닳은 그런 평범한 타원형의 약간 일그러진 돌이였다. 물론 그 녀석이 어떤 종류이며 정확히 어떤 환경에 처해 있던 녀석이란 건 정확히 모른다. 지리학자도 아니며 돌이.. 2007. 3. 30. 이 꽃들도 언젠가는 시들어 버리겠지... 2007. 3. 30. 이전 1 ··· 95 96 97 98 99 100 101 ··· 12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