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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는 것들/영화/드라마

끝물을 타고 트랜스포머를 보며 황홀경에 빠지다.

by kaonic 2007.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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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 포스터 좌측이 "옵티머스 프라임", 우측이 "메가 트론"

7월 중순으로 접어들고 대세는 이제 해리포터 5편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으로 넘어갔다. 그 해리포터가 개봉하는 날인 지난 12일 트랜스포머를 보러 갔다. 해리포터가 대세라곤 하지만, 트랜스포머의 열기도 아직 안 식었는지 상영관엔 사람들이 가득 들어찼다. 화면을 압도하는 액션에 눈이 핑핑 돌아가고, 너무나 단순한 스토리에 아무 생각없이 매우 즐겁게 즐길 수 있었다. 어떻게 봐도 이건 마이클 베이 식의 이야기 전개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는 스토리 진행은 여전했지만 말이다. 한마디로 엄청나게 예측하기 쉬운 이야기의 진행이였달까. 사실 스토리에 집중해서 편집하면, 25분 정도의 단편이 나올 것 같다.

하지만 트랜스포머가 아닌가?

다양한 물체로 변신하는 로봇 생명체들의 변신과 액션의 향연은 그야말로 전형적인 오락영화의 모범을 보여준다. 기본적인 개연성만 유지한다면 복잡한 스토리 이딴거 필요 없다고 말해도 될 정도로 손에 땀을 쥐는 액션과 상황 연출이 탁월하다. 단순한 이야기 구조는 예전에 보았던 트랜스포머 애니메이션을 떠올리게 만들었으며, 진정 트랜스포머의 팬이라면 반드시 봐야만 할 작품으로 여겨진다.

아쉬운 것은 엄청나게 복잡한 메카닉으로 이루어진 트랜스포머들의 구분이 쉽지 않았다는 점이다. 각자의 역할은 분명한 듯 하나, 막판의 대 혼란 속에서 대체 누가 누구랑 싸우고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멋진 화면 속에서 대체 누굴 응원해야 지구가 지켜지는 건지 모르겠다. 유일하게 제대로 구분이 가는 트랜스포머는 정의의 오토봇 중에선 우리의 멋진 옵티머스 프라임과 재밋고 충직한 범블비였고, 악의 디셉티콘 측에서는 무작정 큐브를 차지해 지구를 정복할 야욕으로 가득한 메가트론과 디셉티콘 측에서 가장 일을 잘하지만 웬지 실수 투성이의 프렌지 정도 였다. 그 외의 트랜스포머들은 전혀 누가 누군지 알 수도 없고, 누가 어떤 역할이였는지 제대로 기억도 안 난다. 그럼에도 두 눈 크게 뜨고 발그레한 즐거움에 가득 차서 화면에서 눈을 뗄수가 없다니, 액션이 얼마나 대단한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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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를 통해 한층 주가 상승중인 메간 폭스(미카엘라 역)의 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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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장면 및 각종 제작관련 자료사진 모음

트랜스포머의 역사

1984 [트랜스포머] (TV 미일 합작)
1986 극장용 애니메이션 [트랜스포머 더 무비](감독: 넬슨 신, 극장판, 미국)
1987 [트랜스포머 더 리버스](TV 3부작, 미국)
       [트랜스포머 더 헤드마스터즈](TV, 일본)
1988 [트랜스포머 초신 마스터 포스] (TV, 일본)
1989 [트랜스포머 V](TV, 일본)
       [트랜스포머 더 무비]가 [유니크론 변신로봇] 타이틀로 KBS방영
1990 [트랜스포머 Z] (OVA, 일본)
1996 [트랜스포머 비스터워즈](TV, 캐나다)
1998 [트랜스포머 비스트워즈 2] (TV, 일본)
1999 [트랜스포머 비스트워즈 네오](TV, 일본)
2000 [트랜스포머 비스트 머신즈](TV 캐나다)
       [트랜스포머 카 로봇](TV, 일본)
2002 [트랜스포머 카 로봇]이 [정의의 용사 카봇] 타이틀로 KBS 방영
2003 [트랜스포머 마이크론 전설](TV, 미일합작)
2004 [트랜스포머 슈퍼링크](TV, 미일합작)
2005 [트랜스포머 갤럭시 포스](TV, 미일합작)
       [트랜스포머 마이크론 전설]이 [은하영웅 사이버트론] 타이틀로 SBS 방영
2007 [트랜스포머] 실사 영화 탄생

이 작품을 IMAX에서 입체영상으로 상영했으면 엄청나지 않았을까 생각해보니 상상만으로도 압도적인 장면이 눈앞에 펼쳐진다. 허나 아쉽게도 제작 자체가 입체상영을 고려하지 않아서 아이맥스관에서는 그냥 2D DMR 확장으로  상영했다. 그저 좀 더 큰 스크린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매리트 뿐, 슈퍼맨 리턴즈의 일부 장면이나 해리포터의 후반 20분 처럼 입체로 감상할 수는 없었다. 실감나는 입체영상을 좋아하는 관계로 이것이 무척이나 아쉬웠다. 어쨌든 끝물이었기에 아이맥스는 커녕 그냥 일반 상영관에서 감상했으니 상관은 없다. 그래서 바라는 것은 앞으로 나올 트랜스포머2나 3에서는 입체상영도 고려해서 제작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어찌되었든 최근 대박친 영화들의 유행은 3부작이니 말이다. 트랜스포머2의 개봉은 2009년으로 예정되어 있다는 말도 들려오고, 배우들은 3편까지 일괄 계약했다는 말도 들려온다. 일단은 2009년까지 살아남아서 트랜스포머2를 봐야하지 않겠나.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