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상자173 지나보면 언제나 철딱서니 없었다 바로 어젯 밤의 일을 생각해 봐도 오늘의 난 어제의 내가 철딱서니없게 느껴진다. 오늘의 나였다면 어제의 나와 같은 행동은 하지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후회는 없다. 그렇게 지나가는 시간이 너무나 소중한 건 나 뿐 만이 아니겠지. 아침에 게으름을 피우며 TV를 보는 시간. 밥을 먹는 시간. 동네 거리를 지나 지하철로 가는 시간. 지하철에서 책을 보거나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보는 시간. 그 모든 시간이 소중하다. 하나. 하나. 나름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그럼에도 회사에 도착해서 일을 시작하는 순간, 시간의 소중함은 사라져 버린다. 그저 의미없이 소모시키는 시간인듯 느끼게 되어, 장난감을 흐르는 물에 빠트리고 어찌할 바를 모르는 아이와 같이 깡총거리며 어렴풋이 시간을 따라갈 뿐이다.. 2007. 4. 2. 한미 FTA 타결. 당장은 아무런 변화가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협상에 유예조항이 들어가 있기에 최대 20년에서 최소 3년 정도의 기간을 두고 변화가 다가올 예정. 물론 FTA협상이 타결되었다고 해서, 당장 유효화 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 국회의 비준도 거쳐야 하고, 미국 의회의 비준도 거쳐야 한다. 그런 연후에 발효되는 것 인데, 과연 언제쯤 FTA가 발효될지 알 수 없다. 앞으로가 문제다. 이번 타결로 세계 최대의 시장인 미국에 대한 기회가 확대되는 만큼 가격이나 기술에 있어 경쟁력이 있는 자동차, 섬유 등은 수혜 업종으로 꼽히고 있는 반면, 미국의 수입관세가 이미 철폐됐거나 아주 낮은 일부 전자제품,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고부가 기술 시장 등은 수출 증대효과 보다는 안방을 내줘야 하는 상황이 될 것이다. 단기적으로 첨단 부품의 관세가 사라지므로, 제.. 2007. 4. 2. 잠깐, 한숨 돌리고...... 월. 화. 수. 목. 금.똑같은 일감을 가지고 주욱 이어져 왔다. 작업을 해놓고. 또 해놓고. 또 해놓아도. 원하는 결과는 좀처럼 쉽게 나오지 않았다. 결국 짜증이 밀려온다. 귀찮아. 귀찮아. 귀찮아. 그리고 힘내서 다시 시작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무거운 정신과 몸. 그렇게 나흘을 이끌어 왔다. 사고회로라는 건 꽤 편리하게 이루어져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직접적 자극이 없을 경우에 한한 일이지만. 어쨌든. 대충 마무리가 지어져간다. 겨우 끝이 보인다. 이 후 얼마나 또 나를 괴롭힐 일감이 들어올런지는 미지수. 틈틈이 샐리 포터(들을 때마다, 읽을 때마다, 해리 포터가 생각나서 난감하다.), 변영주 감독. 그리고 쇼생크 탈출, 이온 플럭스에 대한 글을 썼다. 난해한 작업 때문에 글을 쓰는데 제대로 집중하지.. 2007. 4. 2. 하나 하나 흘러내리는 침묵과 함께 시간이 침몰한다 아무것도 없는 텅빈 바에 앉아 텅스텐 조명에 흐느적흐느적 내려앉는 먼지와 함께 침묵으로 빠져들어간다. 하얀 린넨으로 조용히 뽀각거리며 잔을 닦는 바텐더의 눈은 뿌옇게 흐려만 가고 시간이 서서히 침전되어 갈 때. 이윽고 문이 열리면, 커다란 웃음 가득 머금은 낯선 이들이 하하호호거리며 비틀비틀 흘러들어와 하나. 둘. 자리에 앉는다. 그리하여 침묵은 떠오르고, 다시 시간에 휘말린다. 2007. 4. 2. 이전 1 ··· 30 31 32 33 34 35 36 ··· 4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