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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68

금단의 사랑으로 탑 위에 갇힌 호랑이와 사자 자손을 번식할 수 없는 이종족간의 사랑은 자손만이 살 길이라는 모토로 운영되는 동물왕국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 결국 그들은 탑 위에 갇힌 채, 모든 동물의 본보기가 되었다. 오늘도 이렇게 슬픈 눈으로 지상을 바라보며 마음껏 뛰놀던 초원과 숲을 떠올리니, 눈물이 앞을 가리는 호랑양과 사자군. 2007. 5. 28.
시간이 정신없이 흘러가고 있다. 지난 열흘 간 정신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앞으로도 정신 없을 열흘 간이 계속될 예정인 오늘. 뒤돌아보면 어떻게 몇 일을 보낸 것인지 전혀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심하게 단순함으로 가득찬 바쁜 나날을 보냈다. 그동안 맑은 날도, 흐린 날도, 석가탄신일 연등행사도, 그녀와의 기념일도, 비오는 날도 지나가고, 오늘은 활짝 개인, 바야흐로 여름으로 접어드는 느낌의 푸른 하루가 계속 됐다.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나가본 양재천에는 많은 이들이 서성이고 있었으며, 분명 시민의 숲도 마찬가지리라. 어쨌든, 평소에는 날이 아무리 좋아도 잘 나다니지도 않다가 이렇게 묶여서 밖을 다닐 수 없는 상황에서 날이 좋다는 것은 고문에 가깝다. 온 몸의 근육이 밖을 싸돌아다녀 달라고 움찔거리며, 뒷통수에는 서늘함 마져 느껴진다.. 2007. 5. 26.
은행나무의 봄 눈을 감고 은행나무를 소리내어 발음해 보면 가을이 느껴진다. 노란 은행잎들이 거리를 휩쓸고, 스산한 바람이 소용돌이를 만들어내는 거리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봄에는 별생각 없이 은행나무를 바라보곤 한다. 사실 은행나무라고 인식조차 하지 않는다. 그저 가로수로써 그림자처럼 흐릿하게 시야의 한 구석을 차지할 따름이다. 그뿐이다. "지금 시야의 한 구석에 있는 저 나무는 은행나무다. 저 나무에는 은행이 열리지."라고 생각할리 없다. 그저 풍경의 한 요소인 것이다. 어느새 긴 겨울을 지나 깊어가는 봄과 함께 흘러가는 5월이다. 아직 더위는 찾아오지도 않았다. 길가에 서있는 은행나무는 단지 가로수일 뿐이다. 벌써부터 가을이 그리울리 없다. 문득 올려다본 은행나무 가지에는 은행잎이 파릇파릇 돋아나고 있었다. 처음으로.. 2007. 5. 4.
저렴한 가격과 훌륭한 맛, 대학로의 골동면 가게 이름이 골동면이다. 꼭 음식 이름 같다. 하지만, 이름만으론 평소에 먹는 음식의 이름이 아닌지라 생소하니 검색을 통해 알아낸 지식을 빌어 설명을 좀 해보겠다. 골동면은 여러가지 채소, 배, 밤, 쇠고기, 돼지 고기 썬 것,기름, 간장을 국수와 섞어 비빈 것을 칭하는 음식의 이름이다. 가게의 메뉴판에 적힌 설명에 따르면, 옛날 궁중에서 즐겨 먹었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어쨌든, 골동면은 비빔면으로 생각하면 정답이다. 골동면은 대학로의 성대 맞은 편 방면의 출구로 나와 뒷골목으로 들어가 텐바이텐 옆, 옷가게 옆에 위치하고 있다.(설명 참 지랄같다. 이런 설명으로 제대로 찾아갈 이가 몇이나 있을까?) 가게의 외관을 찍지 않았기에 입구에 서 있는 환영 간판으로 대신한다. 가게의 외관은 나무로 장식되어 .. 2007. 5.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