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68 연초에 들렀던 홍대 앞 리퀴드 바 마시고, 또, 마시고, 또, 마시고, 결국 그녀는 잠이 들어버렸다. 혼자 남겨진 서글픔에 와인을 홀짝이며 주변을 둘러보다. 벽면에 있는 아기자기한 장식장, 일관성 없어 보이지만 나름대로 잘 어울리게 배치되어 있다. 테이블 위를 비치는 조명 덕분에 와인잔 아래엔 빨갛고도 빨간 그림자가 아로새겨진다. 바에 앉아있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사실 혼자 온 사람이 없었다. 장식장 속엔 거만한 토끼 사진이...... 무엇을 속삭이는걸까? 보기 좋은 커플의 모습 (커플의 모습 뒤엔 조명을 받는 와인셀러. 와인이 뜨뜻해지잖소.버럭!) 혼자서 한참을 마시고 나니 정신이 멍해져온다. 어느새 옆 테이블의 커플이 자리에서 일어서고 있었다. 조용조용 나지막하게 들려오는 음악 덕분에 크게 떠드는 사람이 드물다. 덕분에 조용한 분.. 2007. 4. 10. Desires on the Tree 쌈지길에 설치해 놓은 소원나무. 친절하게도 쪽지와 펜이 간이 테이블 위에 구비되어 있었다. 진지하게 소원을 적던 커플 이루어질 수 없는 꿈 조차 이곳에 메달면 그 순간만큼은 기대를 품게 된다. 사랑하는 여친님 사진 공개. 돌이 날아오지 않기만 바랄 뿐. 분수대나 호수에 소원빌며 던져지는 동전은 유럽에서, 소원나무는 일본일까. 시작은 어디인지 모르겠지만, 작은 마음, 간절한 바램을 이루어질거라 믿으며 기분을 다독여주는 행위가 아닐까 싶다. 나무에 상처나는 것은 할 말 없지만...... 2007. 4. 10. Hybrid Pig it 쌈지길 계단에 우글우글 모여있는 온갖 잡종 돼지들, 오랫만에 지나가다 들린 쌈지길은 여전히 아이쇼핑족으로 와글와글. 여기에 입점한 상점들은 장사가 되는걸까? 혹시, 내가 안 보는 사이에 사람들이 와서 시끌벅적 몰려들어 물건을 사가는 건 아닐까? 2007. 4. 10. 연못에는 물고기가 살지요? 그 연못에는 험상궂은 인상을 가진 인면어가 살고 있었습니다. 2007. 4. 10. 이전 1 ··· 21 22 23 24 25 26 27 ··· 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