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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는 것들/영화/드라마41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과 "동경만경" 전혀 다른 이야기이며 표현하고자 하는 의미조차 다른 두개의 이야기 속에서 연관된 고리를 발견하고 이어서 생각하는 것은 정말 이상한 느낌입니다. 조제는 영화로써, 동경만경은 소설로서 전혀 다른 매체를 통해 접했습니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하 조제)은 사랑과 이별에 대한 이야기이며, 인간의 성장 드리마 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동경만경이라는 소설은 어떤 것일까요? 동경만경은 연애소설같지 않은 연애소설입니다. 끈임없이 인간관계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으며, 그것의 결론을 이끌어내지도 않는 기묘하다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소설인 것이죠. 물론 결론으로 치닫게 되면서 두 연인의 사이좋은 결말을 암시하고 있긴 하지만 말입니다. 이 두개의 이야기에서 제가 발견한 연결고리는 감정에는 끝이 존재한다라는 겁니다.. 2007. 3. 29.
분홍신 - 집착과 분열에 관한... 분홍신은 '집착과 분열에 관한 영화다.'라는 한마디로 잘라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단순하다. 그럼에도 그 표현은 단순하지 못하다. 물론 공포영화니까 조금쯤 꼬아놓아야만 하리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차례로 일어나는 연쇄살인사건 그 표현은 섬뜩하다. 발목이 잘리는 섬뜩함이야. 상상만으로도 충분할 지경이다. 나름대로의 반전의 준비도 잘 짜여져 있다. 그러나 뭔가가 약하다. 이야기 구조의 연결에 문제가 있다. 관객은 두눈 번뜩 뜨고서 당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저 눈감아줄 뿐이다. 분홍신에 얽힌 과거이야기와 현재이야기의 연결고리는 어디에도 없다. 다만 과거와 현실의 상황적 유사성만이 존재할 뿐이다. 시선을 끄는 주체가 되어야할 매개체인 분홍신은 투박스럽다. 눈길을 끌지 않는다는 소리다. 물론 일제시대의 디자인.. 2007. 3. 29.
친절한 금자씨는 복수를 이루어냈는가? !! 최대한 자제하고 있지만 전개상 스포일러 주의 !! 뒤늦게 극장을 찾은 나는 를 봐야 하는가? 을 봐야 하는가? 하는 갈림길에서 고민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예매를 하기 위해 뒤적이면서 고민이 사라져버렸다. 은 보고자하는 시간대에 이미 예매분이 매진되어 있었던 것이다. 당연히 가 선택될 수 밖에 없었다. 당일 아침 같이 보자 했던 친구는 피곤함에 절어 잠에 빠져있었다. 아아. 오랫만에 극장가를 찾는 내게 이게 웬 시련인가? 결국 곤히 자고있던 동생을 깨워 끌고 가다시피 했다. 여름이 끝나가고 있었고,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동생은 여름동안의 더위속에서 맹렬히 불태우느라 추욱 쳐져서 늘어진 치자 단무지 덩어리 같았다. "오랫만에 영화라도 보면서 기분전환하고 또 열심히 해야하지 않겠어?" 라고 살살 달래며 .. 2007. 3. 29.
쉬핑뉴스 (The Shipping News) 독특한 느낌의 영화입니다. 저는 인생을 살아가는 것에 대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삶에 대해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라는 것은 절대로 설명하지 않습니다. 다만 삶을 살아나갈 수 있는 힘을 주는 느낌이 듭니다. 남자는 무엇을 하던 제대로 되는 것이 없는 삶을 살아갑니다. 제대로 해낼 수 없다는 자기기만 속에 빠져서 허우적 거리고 있기 때문지요. 그는 대학 1학년 때 자퇴를 하고 여러 직업을 전전하다가 신문사의 윤전실에 취직하게 됩니다. 그곳에서는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윤전기에서 흘러나오는 신문을 그저 바라볼 뿐이지요. 하루종일 그렇게 멍하니 바라보면, 그의 업무가 끝이 납니다. 집에 돌아오면, 그의 첫경험으로 홀려버린 무책임한 아내가 있습니다. 그녀는 언제나 다른 남자들과 지내며, 가끔 .. 2007. 3.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