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90

일상에 소홀해 지고 있다구요. 최근 삶에 커다란 변화의 시기를 맞이하여, 여러모로 주변 환경과 함께 생각이 바뀌고 있다. 별 생각 없이 지내던 삶도 좋았지만, 더 나은 무언가를 생각하는 일도 꽤 즐겁다. 함께 살아가는 세상, 공유하는 세상, 느긋한 세상을 어럼풋이 꿈꿔왔지만, 요즘처럼 진지하게 생각해 본 일은 없었다. 이전에도 많은 수입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예전의 절반도 안 되는 수입으로 살아가고 있다. 금전적 여유는 사라졌지만 가볍고 편안한 기분이다. 사회, 그러니까 공동체의 일원으로써 언제나 겪는 개별적 다름을 느끼고 있으며, 조직으로써 못 마땅한 점도 분명 존재한다. 일부는 일반적 사회의 그것 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소모하고 있다. 꿈을 꾼다는 것으로 그런 것들이 무시될 수 없다는 것도 충분히 느끼고 있다. 그.. 2009. 4. 12.
나름 새해, 나름 신년선물, 나름 잘 살고 있음. 새해가 밝아오면, 결심을 하게 되고, 결심을 하게 되면, 삼일이면 끝나게 되고, 그렇게 반복되는 일년을 보내며 나이를 먹어간다. 라는 건, 꼭 모두에게 해당되는 건 아니다. 아무튼 밝아온 새해는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회색빛이다. 파아란 하늘 아래, 차가운 공기와 함께 바라보는 풍경은 색으로 가득하건만, 눈으로 들어와 필터를 거치면서 뇌세포로 전달된 풍경은 온갖 색이 흐트러지고 뒤섞여 회색으로 변해버리고 만다. 그러고보니 회색분자라는 말이 있다. 소속이나 정치적 노선, 견해 등이 어디에도 속하지 않고 뚜렷하지 않은 사람을 회색분자라고 하는데, 어떻게 보면 이 말이 줏대없는 놈 처럼 들릴 수 있지만, 조금만 생각해 보면 방향만 정하면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 2009. 1. 2.
상처 kaonic, Broken Heart, Seoul, 2008 마음이 갈기갈기 찢어져 너덜너덜하다는 말, 스스로의 상처를 드러내는 말임과 동시에 상대방의 마음에도 생체기를 남긴다. 조심해야겠다. 이기적인 마음으로 내뱉은 말 뒤돌아 후회해선 안 되는 거다. 내 마음이 소중하듯 그녀의 마음은 더욱 소중한 것을. 사랑은 그렇게 맞춰나가는 거다. 2008. 11. 6.
세월이 흘러도 삶은 계속 된다. kaonic, Carriage, Seoul, 2006 언젠가 오사카에서 유모차에 짐을 잔뜩 실고 힘겹게 걸음을 옮기던 할머니를 만난 적이 있다. 그리고 서울에서 또 비슷한 할머니를 만났다. 세월이 흐르고, 힘겨운 삶을 흘려보내고 나면, 편안한 삶이 찾아올 줄 알았다. 세상을 바라보니 모두가 그런 건 아니었다. 2008. 1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