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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49

숨겨진 명작 - 오! 그레이스 (Saving Grace) 영화는 그레이스가 남편의 장례식을 치루는 것 부터 시작한다. 죽은 남편이 남겨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오히러, 무리한 사업의 확장과 실패로 빚만 잔뜩 안겨주었으며, 바람까지 피우고 있었던 것이다. 집을 잃지 않기 위해 무엇이라도 해야 만 하는 그녀는 결국 대마초 사업에 손을 대고 만다. 이쯤 되면, 미국의 드라마 "Weeds"가 떠오른다. 생각해보니 모티브를 이 영화에서 따온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다. 하지만 "weeds"의 냉혹한 현실과 달리 "오! 그레이스"에는 인정이 바탕에 깔려 있다. 대마초라는 민감한 소재를 시골마을의 따스함으로 감싸 안는다. 이런 따스함 속에도 대마초가 일으키는 환각을 통해서는 현실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보여줌으로써 세상을 똑바로 바라보며 정신차리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일깨.. 2008. 7. 3.
정치적인 하루 그러니까 소속이 사라진 이후 자유인이 되었다고 주장하지만, 남들은 백수(꽤 집착하는 듯)로 바라보는 그런 사람이 되었다. 앞으로 어떻게 세상이 돌아가고, 내 주변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지만, 어쨌든 세상은 흘러간다. 요 몇 일 간 새벽에 잠이 들고, 오후에 잠에서 깨어나는 이른바 폐인에 가까운 생활을 영위하면서 세상과 점차 멀어져 가고 있었다. 오랫만의 자유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게 되어버리고, 어리둥절 눈을 꿈뻑이며 그렇게 어찌할 바 없는 침잠으로 흐르는 듯 하다. 해야 할 일이 정해지고, 무언가 일을 하고 있다는 것. 그것에 바로 사회에 속해 자신이 세상 한 가운데서 작게나마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는 느낌을 가지게 된다. 그것이 사회 생활이다. 그 테두리 바깥으로 흘러나온 지금은 역시 어리둥절할 따름이.. 2008. 6. 5.
새롭게 찾아오는 슈퍼히어로 "인크레더블 헐크" 슈퍼히어로가 판을 치는 미국 코믹계에서도 꽤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헐크의 새로운 영화 "헐크 2 (The Incredible Hulk, 2008)". CG기술의 발달로 예전에는 표현할 수 없었던 코믹스 원작의 슈퍼히어로들의 비현실적인 액션과 능력의 발현들이 영화관에서 현실처럼 다가오는 시대. 앞으로 점점 더 많은 슈퍼히어로들이 극장가에 등장하겠지. 그러고보니, 또다른 슈퍼 히어로 "아이언 맨 (Iron Man, 2008)"도 곧 개봉한다니, 이 얼마나 기대되는 2008년인가. 아이언 맨은 4월 개봉예정, 인크레더블 헐크는 6월 개봉예정이다. 바야흐로 수퍼 히어로 전성시대가 아닐 수 없다. 슈퍼맨을 지나, 배트맨을 지나, 스파이더 맨을 지나, 액스맨을 지나, 아이언 맨, 그리고 헐크까지. 인크레더블 .. 2008. 3. 12.
세븐데이즈 =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 구타유발자들을 통해 연극적인 시공간을 영화로써 절묘하게 풀어냈던 원신연 감독의 두번째 작품 세븐데이즈는 무어라 표현할지 참 애매하기만하다. 세간에선 국내 스릴러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바라보기엔 잘 짜여진 한 편의 오마주 덩어리라고 해야 할까? 무의식적인 복제품의 조각모음이라고 해야 할까? 어쨌든, 세븐데이즈는 그 아슬한 경계선 어디쯤엔 가에서 줄타기를 하는 듯 하다. 매우 공들여 제작한 강렬한 느낌의 오프닝 비쥬얼부터 데이빗 핀처 감독의 오프닝이 연상되는 건 어찌하란 말이냐. 제목부터가 세븐데이즈가 아니던가, 시작부터 노골적이다 못해 당당하기까지 하다. 전작에서 보여준 자신만의 독특함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초반에 공을 들인 짧은 장면 위주의 빠른 편집과 장면 효과들은 데이.. 2008. 3.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