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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37

동작초교 통학로 표지판의 목 잘린 아이들 길가다 발견한 동작초교의 통학로 표지판을 보는 순간, 걸어가는 아이들의 목이 잘려 공중부양하는 모습으로 보였다. "저기 표지판 좀 봐요. 목이 잘려서 둥둥 떠다녀요." 같이 가던 여친님 가라사대 "호러 좀 그만 보시지!" 그렇지만, 저건 어떻게 봐도 목이 잘려서 둥실둥실 가볍게 떠 있는 것 처럼 보인다. 이 표지판을 디자인 한 사람은 이상한 느낌이 전혀 없었을까? 덧, 제목을 달고보니 좀 거시기 하네. "목 잘린 아이들"이라...... 2007. 10. 15.
살아가는 와중에 계획은 침몰해서 인양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침전물에 파묻혔으며, 사물은 시간의 흐름과 함께 소모되어 버려지며, 자제심은 갈대처럼 이리저리 흔들리고, 유혹과 다름없는 강요에 가까운 압제에 다다르며, 지독하게 짙은 안개가 시야를 가리고, 소심함과 게으름과 안일함으로 중무장한 마음은 쉽게 요동치고, 수단없는 하루를 열고 대책없는 일몰 속에 가라 앉으며, 결국 남는 것은 조바심과 낙관의 충돌로써 벌어지는 혼란 뿐. 2007. 10. 15.
한글 피어나다! - 한글날 기념 한글 티셔츠전 요즘 서울 시내 곳곳에선 온갖 패스티벌이다 축제다 공연이다 여러모로 떠들썩하고 흥겹습니다. 요즘 같이 문화적으로 풍성한 서울은 보기 드물 정도입니다.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이 눈에 훤합니다. 암튼, 지난 10월 6일 토요일엔 차도를 막아두고 행사를 준비하고 있더군요. 여친님께서 여성학 학회에 가시는 바람에 대학로로 마중 나갔었죠. 시간도 비고 날도 그럭저럭 좋은데, 할 일이 없어서 둥실둥실 대학로 인파의 물결를 따라 떠다니는데, 여기저기 사방팔방에서 온통 공연이다 뭐다 혼란스럽더라구요. 저녁 시간이 되면 더욱 떠들썩 해지리라 생각하며, 사진이나 몇 장 박으며 돌아다녔습니다. 마로니에 공원 안에도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리고 있더군요.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 "한글 피어나다! - 한글날 .. 2007. 10. 9.
삼각산(북한산)을 탄 세 남자 추석연휴의 시작인 9월 23일에 다녀온 걸 이제야 올린다. 몇 주 전부터 친구녀석과 산에 오르기로 하고 비가 와서라던가 피곤해서라던가 온갖 핑계로 미루고 또 미루다가 연휴에 이르러서야 같이 오르기로 했다. 때마침 스페이스님의 동행연락까지 결국 산에 오르는 세 남자가 되었다. 정릉매표소에서 함께 오르기로 했으나 길이 엇갈려 정릉매표소인줄 알았더니, 엉뚱한 곳인 북악공원지킴터로 오르게 됐다. 눈이 네개나 있는데도 참 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실 평소엔 집 가까운 아카데미탐방지원센타를 통해서만 오르기 때문에 길을 잘 몰랐던 게지. 어쨌든, 중간에 합류하는 지점인 대성문에서 만나기로 하고 친구와 함께 으이싸~~ 오르는데, 이쪽 길은 왜이리 쉬운게냐. 싶어서 슬쩍 지루해지기 시작. 둘다 말이 별로없는지라 애매.. 2007. 10.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