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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작16

빠알간 토끼아가씨는 어째서일까? 빠알간 토끼아가씨는 내가 남자로 보이지 않나보다.(여기서의 남자란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이성이란 뜻은 아니다.) 그녀는 마치 여자들끼리 주고받을 이야기를 내게 하곤한다. 그럴때마다 나는 식은 땀을 흘리며, 즉각적인 반응에 곤란함을 겪는다. 그렇지만 그녀와 이야기 하는 것은 즐겁다고 볼 수 있다. 지루하지 않으며, 내가 말을 하지 않아도 그다지 짜증내는 기색이 없다. 그래선지 곤란한 이야기도 몇일 사이에 어느샌가 익숙해져버린것만 같다. 이런 것을 계기로 조금이라도 여자를 알 수 있지 않을까? 라는 한심한 생각을 해보았다. (여자란 남자에게 있어서 영원한 수수께끼인데 말이다. 물론 여자에게 있어서 남자란 존재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그들은 서로 영원히 완벽하게 이해할 길이 없어보인다.) "라면이 너무 맛있.. 2007. 3. 27.
이름없는 아이 분홍 곰이 길을 가다 하얀 토끼를 만났습니다. "앗. 토끼다. 안녕! 어디가니?" 분홍 곰은 한적한 가을 길을 혼자 걷자니 너무나 외로워져서,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며 팬더가 나타나길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비록 팬더는 아니였지만 하얀 토끼가 너무너무 반가웠답니다. 하얀 토끼가 길을 가다 분홍 곰을 만났습니다. 순간 분홍 곰은 토끼를 잡아 먹는다는 까만 고양이의 말이 떠올라 무서움에 온몸이 굳어 버렸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분홍 곰은 전혀 무서워보이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친절한 표정으로 미소지으며 인사까지 하는게 아니겠습니까? 하얀 토끼는 긴장이 조금 풀어져서 "안녕, 분홍 곰아. 겨울이라서 땔감을 찾고 있었어." 라고 말했습니다. 마침 외로운 데다가 따분하기 그지 없던 분홍 곰은 선뜻 땔감을 같이 찾.. 2007. 3. 27.
빠알간 토끼아가씨와 대화하다. 아무런 생각도 없이 작업을 하던 와중에 MSN메신저로 오래간만에 그녀와 대화를 했다. 솔직히 그녀와 나는 그다지 친한 것 같지 않은 그런.. 모임에서 간혹 만나면 안부를 묻거나 혹은 그저 그대로 모임에서의 즐거움을 나누던 사이였다. 그리고, 어찌된 영문인지 영화를 같이 보는게 어떨까 라는 대화가 진행이 되고 결국엔 당일의 표를 예매해서 공포영화인 "폰"을 보게 되었다. 영화를 보고 친구로서의 대화를 나누고, 제주도 오겹살이라는 것을 먹으며, 서로의 연애 인생을 나누며.... 그렇게 술 한잔을 기울였다. 무언가.... 알수없는 희열의 이야기가 오고간 후. "나는 말이지 같은 모임 내에서 익숙해진 여자들은 여자로 안보여. 단지 친구일 뿐이야." 이렇게 말하고 우린 베스킨 라빈스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갔다. 그.. 2007. 3. 27.
핑크빛 곰아가씨 핑크빛 곰아가씨가 말했다. "그건 어디에나 있어요. 심지어 당신 마음속에도 그것이 숨어 있지요. 하지만 당신은 이렇게 말해주어도 깨달치 못할거예요. 아마도 당신이 전혀 다른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지 않는 한 절대로 알수 없겠죠. 하지만 나는 알 수 있어요. 나는 그것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이죠. 당신이 아무리 궁금해 하고, 당신이 아무리 깨달기 위해 노력한다 해도, 그건 알 수 없을 거예요. 왜냐면 당신이기 때문이죠."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곤, "그렇다면 그런 이야기를 내게 해주는 이유가 뭐야?" 라고 핑크빛 곰아가씨를 차갑게 쏘아보며 말했다. 핑크빛 곰아가씨는 미소를 지으며 내 어께에 손을 올리곤 한숨을 쉬었다. "알고 있어요." 핑크빛 곰아가씨가 내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하.. 2007. 3.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