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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상자173

한글 피어나다! - 한글날 기념 한글 티셔츠전 요즘 서울 시내 곳곳에선 온갖 패스티벌이다 축제다 공연이다 여러모로 떠들썩하고 흥겹습니다. 요즘 같이 문화적으로 풍성한 서울은 보기 드물 정도입니다.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이 눈에 훤합니다. 암튼, 지난 10월 6일 토요일엔 차도를 막아두고 행사를 준비하고 있더군요. 여친님께서 여성학 학회에 가시는 바람에 대학로로 마중 나갔었죠. 시간도 비고 날도 그럭저럭 좋은데, 할 일이 없어서 둥실둥실 대학로 인파의 물결를 따라 떠다니는데, 여기저기 사방팔방에서 온통 공연이다 뭐다 혼란스럽더라구요. 저녁 시간이 되면 더욱 떠들썩 해지리라 생각하며, 사진이나 몇 장 박으며 돌아다녔습니다. 마로니에 공원 안에도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리고 있더군요.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 "한글 피어나다! - 한글날 .. 2007. 10. 9.
동의할 수 없는 SK의 최근 이미지 광고 커피를 줄였습니다. 방글라데시의 한 소녀가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고 싶은 옷을 사지 않았습니다. 몽골의 한 아이가 건강을 되찾게 되었습니다. 읽고 싶은 책을 빌려서 봤습니다. 베트남의 한 소년이 도서관을 갖게 되었습니다. 당신은 조금 움직였지만, 행복은 커다랗게 자랐습니다. 우리는 더 행복해질 것입니다. 커피를 줄여서 방글라데시의 한 소녀가 학교에 다니게 된 건 매우 좋은 일이다. 사실 요즘은 유행이다 뭐다 해서 커피는 음료가 아닌 문화가 돼버렸다. 덕분에 요즘 커피 값이 어디 커피 값인가. 커피 좀 줄이면 분명 도움의 손길을 뻗을 수 있는 여유가 생길 것이다. 그러나, 선진국일수록 해외 봉사지원이 많다지만, 선진국도 아니고 이제 후진국에서 겨우 벗어난 나라가 방글라데시까지 도와줄 여유는 .. 2007. 10. 8.
내일부터 추석 연휴로군요. 모두모두 즐거운 추석연휴를 보내면 좋겠습니다. 사실 제가 좀 더 즐거운 추석을 보내고 싶습니다. 어느새, 가을 같잖은 가을이 다가오고 추석이라는 명절이 돌아왔군요. 시간 참 빨리도 흐릅니다. 더워죽겠나 싶더니 이제 가을이랍시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하다니, 흘러가는 시간이 매우매우 불만스럽습니다. 추석이라고 딱히 내려갈 고향도 없으니 제사나 한판 거나하게 지내고 남는 시간 데이트를 하며 명절날 좀비처럼 어슬렁대는 솔로들이나 놀려대야 겠습니다. 메로롱한 연휴의 전날, 날씨도 메롱메롱대는 군요. 연휴가 지나면 정신 좀 차리고 똘망똘망해지면 좋겠습니다. 요즘엔 영 흐리멍텅했거든요. 연휴 끝나고 새로운 기분으로 좋은 포스팅을 작성할 수 있으면 좋겠군요. 그럼 이만, 즐거운 한가위 연휴가 됩시다. 덧. 누가 본다고 이.. 2007. 9. 21.
시리도록 아쉬운 시간의 기억들 몸을 휘감는 시원한 바람과 함께 높고 파아란 하늘을 보니 계절이 변화하는 것이 느껴진다. 낮에는 아직 덥지만 곧 차가운 가을바람이 불어오며 단풍이 물들테고, 낙엽도 지겠지. 그렇게 시간이 흘러 겨울이 찾아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 여름을 그리워하게 되겠지. 겨울이 깊어가면서 한 해를 마감할테고, 올해도 여전히 한 해를 알차게 보낸 것 같지 않아 아쉬워하며 지난해에 세웠던 다짐을 반복하며 다음 해를 맞이할테지. 지독하게 반복되는 삶의 순환로에서 어떻게 분기점을 지나도 벗어날 길이 없음을 한탄하겠지만, 그래도 살아가는 일이 계속 힘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밑도 끝도 없는 믿음으로 생을 이어갈테지. 특별히 가을을 타는 건 아니지만, 계절이 변화하면 묘하게도 지나간 계절이 몸서리쳐지게 그리워질 때가 있다. 여름 끝자.. 2007. 9.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