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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거칠어도... 겉이 아무리 거칠어도 속은 연약하다. 누구나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대부분은 그럴 것이다. 거친 행동으로 마음의 부드러움을 감춘다. 딱딱한 행동으로 마음의 약함을 감춘다. 무관심한 행동으로 마음의 상처을 감춘다. 그렇게 껍질을 두르고 살아가고 있다. 의식하지 못하는 순간 복잡한 심미회로를 보호하기 위해서 보호회로를 작동시키며 살아간다. 의식이 생성되고, 자아가 성립되며, 타인을 인식하는 순간 보호회로가 작동되는 것이다. 누구도 어찌할 수 없다. 그렇게 벽을 쌓아놓고, 그 벽을 통해 서로 소통하고 있는 것이다. 똑같은 사고회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결국 영원히 이해를 갈구할 수 밖에 없다. 이해를 갈구하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의식과 자아가 생성된 이상 어쩔 수 없다. 그렇게 살아가도록 짊어지.. 2007. 3. 27.
사무실에서 일하다가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고추장 주물럭과 공기밥을 시켰다. H씨가 소주를 한 병 시켰다. 그다지 무리는 없으리라 생각되었기에 별 부담없이 소주잔을 기울이며 주물럭과 함께 밥을 먹었다. 한 병이 금새 비워지고, 두 병째가 되어버렸다. 아무렇지도 않은 느낌에 두 병째도 나누어 먹었다. 그러나 오산이였다. 할 일은 넘쳐나는데 정신은 왜곡되어가고 있다. 흐릿해지는 시선으로 일을 하기란 참으로 난감하다. 눈에는 눈물이 고이기 시작하고, 난데 없는 재치기에 죽을 맛이고, 한쪽 코가 막혀서 찐득하다. 맑은 콧물까지 흘러내린다. 눈 앞이 깜깜해지는 것을 느끼면서, 서서히 의욕이 사라져감을 느끼면서, 후회가 밀려온다. 어께를 한번 으쓱하고 후회해봤자 소용없어. 라고 자신에게 이야기 해 보았지만, 때늦은 지난 후회까지 밀려온다. 너무 성급하게 소.. 2007. 3. 27.
유리의 섬 (瑠璃の島) 제목만 보고 스릴러나 서스펜스라던가 미스테리를 생각해버렸다. 그러니까 흥미를 유발하는 제목이였다는 것이다. 그래서 덥썩 물었다. 배를 타고 가는 할아범과 여자아이, 미스테리의 남자가 드넓고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어딘가로 향하고 있었다. 아. 그래. 이거 미스테리 분위기 나오는구나. 곧 뭔가가 시작되겠지?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일주일전이라는 자막과 함께 뭔가가 나오고 있었다. 아앗?! 이제 일주일전의 사건이 시작되는거얏? 하며 기대만땅. 그... 그러나... 아아... 이것은... 이것은... 그냥 드라마였다. 지극히 일본적 감정선을 자극하는. 게다가. 게다가. 처음에 등장한 여자아이, 분명 고딩 쯤 되었을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초딩이였다. 11살이였던 것이다. 으에에? 11살이라고? 대체 뭘 먹으면 .. 2007. 3. 27.
하염없이 길을 걷다가 이렇게 앞으로 나아가면 찾는게 나올까 하는 의문과 함께 멈추어섰다. 하지만, 멈춘다고 찾을 수 있는건 아니였기에 계속 앞으로 걸어갈 수 밖에 없었다. 2007. 3.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