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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알간 토끼아가씨는 어째서일까? 빠알간 토끼아가씨는 내가 남자로 보이지 않나보다.(여기서의 남자란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이성이란 뜻은 아니다.) 그녀는 마치 여자들끼리 주고받을 이야기를 내게 하곤한다. 그럴때마다 나는 식은 땀을 흘리며, 즉각적인 반응에 곤란함을 겪는다. 그렇지만 그녀와 이야기 하는 것은 즐겁다고 볼 수 있다. 지루하지 않으며, 내가 말을 하지 않아도 그다지 짜증내는 기색이 없다. 그래선지 곤란한 이야기도 몇일 사이에 어느샌가 익숙해져버린것만 같다. 이런 것을 계기로 조금이라도 여자를 알 수 있지 않을까? 라는 한심한 생각을 해보았다. (여자란 남자에게 있어서 영원한 수수께끼인데 말이다. 물론 여자에게 있어서 남자란 존재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그들은 서로 영원히 완벽하게 이해할 길이 없어보인다.) "라면이 너무 맛있.. 2007. 3. 27.
빗길을 걸으며 세상을 바라보면 빗길을 걸으며 세상을 바라보면 반 투명한 막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것 같아서 관조적인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그럴 때에 빗속의 나는 아무런 존재감도 느껴지지 않고, 빗소리에 동화되어 버린다고 생각된다. 비가 그치면 내가 사라져 버릴 것만 같은 느낌도 든다. 하지만 단지 생각일 뿐 정말로 동화되어 사라지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 아주 가끔, 그렇게 흐트러져 사라져 버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긴 하지만 그다지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언제 사라져버릴지 모른다는 건 두려움과 가깝기 때문이다. 사라지는 건 죽어버리는 것과는 다르기 때문에 더욱 두렵게 생각 되어지는 것이다. 사라지면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밀려오는 두려움 같은건 상당히 모순적이지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가끔 빗길을 걸으며 눈을 감.. 2007. 3. 27.
잠시 농땡이치고 만든 우주 전투씬 어느날엔가 점심을 먹고, 우주의 성운과 별들을 표현해주는 플러그인을 테스트 하다가 뭔가 만들어볼까? 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뱅뱅 돌아서 예전에 쓰던 오브젝트를 뒤적여서 하나 만들어 봤습니다. 시간 무지 짧습니다. 순식간에 후딱 지나갑니다. 뭐가 지나간건지 궁금하신 분께서는 반복 감상을 해주세요. 2007. 3. 27.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숫자라는 개념은 지구상에서 인간만이 독특하게 발달시킨 개념(인간이 발달시킨 개념이 어디 한두개로 그치겠냐 마는...)으로서 지극히 부자연스러우면서도 자연스러운 하나의 법칙으로써 존재하고 있다. 어느사이엔가 하나둘 숫자를 세며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했다. 막역한 천공의 움직임과 조각들을 바라보던 어느 순간, 인간은 시간을 만들어 내고 숫자를 만들어내고 만 것이다. 그리고 그것에 얽매여 숫자를 세며 살아가고 있다. X년 X월 X일 XX시 XX분 주민등록번호 XXXXXX-XXXXXXX 우편번호 XXX-XXX 어쩌시 어쩌구 어쩌동 XXX번지 전화번호 XXX-XXX-XXXX 회원번호 XXXXXXXX 신용카드 XXXX-XXXX-XXXX-XXXX 통장번호 XXXX-XX-XXXX-XXX 그리고 무수한 숫자들... 지금 .. 2007. 3. 27.